[카테고리:] 차단기·분전반

  • 차단기 라벨, 어느 차단기가 어느 방인지 30분이면 정리됩니다

    차단기 라벨, 어느 차단기가 어느 방인지 30분이면 정리됩니다

    이 블로그에서 전기 작업 이야기를 할 때마다 같은 단서를 붙였습니다.

    차단기 라벨을 믿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안방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거실을 담당하는 집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라벨을 어떻게 바로잡는지는 쓴 적이 없습니다. 이 글이 그것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됩니다.

    왜 라벨이 틀어져 있습니까

    처음부터 잘못 붙은 경우가 있습니다. 시공할 때 대충 적고 확인을 안 한 것입니다.

    중간에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리모델링하면서 회로를 손봤는데 라벨은 그대로 둔 것입니다.

    방 용도가 바뀐 경우도 흔합니다. 예전 주인이 작은방이라 적었는데 지금은 서재로 쓰는 식입니다.

    라벨이 아예 없는 집도 많습니다. 이런 집은 정전이 나거나 작업할 때 차단기를 하나씩 내려보며 찾게 됩니다.

    준비가 절반입니다

    차단기를 내리기 전에 무엇이 꺼지는지 보이게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차단기 라벨 정리 준비 단계. 집 안 조명을 다 켜고 콘센트마다 기기를 꽂고 컴퓨터를 미리 끈 뒤 하나씩 내리며 기록한다
    무엇이 꺼지는지 보이게 만들어놓고 시작합니다. 준비가 절반입니다.

    조명을 다 켭니다

    집 안 모든 방의 불을 켜두십시오. 낮에 하셔도 됩니다. 밝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꺼지는 것이 보이면 됩니다.

    욕실, 현관, 베란다도 빠뜨리지 마십시오. 이런 곳이 의외로 따로 물려 있습니다.

    콘센트마다 무언가 꽂습니다

    콘센트는 조명과 달리 꺼져도 표시가 안 납니다. 그래서 뭔가를 꽂아두셔야 합니다.

    스탠드가 제일 편하고, 라디오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소리 나는 것이면 혼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방에서 소리가 끊기면 그 회로입니다.

    휴대폰 충전기도 됩니다. 충전 표시가 멈추는 것으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갑자기 꺼지면 곤란한 것을 정리합니다

    컴퓨터는 미리 끄십시오. 작업 중인 파일이 날아갑니다.

    인터넷 공유기가 꺼지면 다시 켜지는 데 몇 분 걸립니다. 미리 알고 계시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보일러와 밥솥은 시각이 초기화될 수 있습니다. 끝나고 다시 맞추시면 됩니다.

    냉장고는 잠깐이라 괜찮습니다. 다만 한 차단기에 오래 머물지는 마십시오.

    하나씩 내리면서 적습니다

    순서는 단순합니다.

    먼저 분전반 사진을 한 장 찍어두십시오. 지금 상태가 어땠는지 남겨두는 것입니다.

    그다음 왼쪽부터 차단기를 하나 내립니다. 집을 한 바퀴 돌면서 무엇이 꺼졌는지 봅니다. 적습니다. 다시 올립니다. 다음 것으로 넘어갑니다.

    손잡이는 끝까지 내렸다가 올리셔야 합니다. 중간에서 밀어 올리면 안 올라가는 제품이 많습니다.

    메인은 건드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메인은 어차피 집 전체입니다.

    아무것도 안 꺼지는 차단기가 있다면

    그 회로에 지금 아무것도 안 물려 있거나, 확인할 방법을 안 만들어둔 것입니다.

    에어컨이나 인덕션처럼 전용 회로로 뽑아둔 자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기기를 켜보시거나 검전기로 해당 콘센트를 확인해보십시오.

    그래도 아무 반응이 없으면 예비 회로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쓰라고 비워둔 자리입니다.

    회로는 방 단위가 아닙니다

    여기가 이 작업에서 제일 놀라는 부분입니다.

    차단기 하나가 방 하나를 담당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전기 회로가 방 단위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도면. 조명은 한 회로에 묶이고 콘센트는 방을 건너뛰어 다른 회로에 묶인다
    조명끼리 한 회로, 콘센트는 방을 건너뛰어 묶입니다. 방 이름만 적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집 안 조명이 한두 개 회로에 다 묶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명은 쓰는 전기가 적어서 여러 개를 한 회로에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콘센트는 반대로 방을 건너뛰어 묶입니다. 거실 콘센트와 작은방 콘센트가 같은 회로이고, 안방 콘센트는 주방과 같은 회로인 식입니다.

    그래서 안방 조명을 끄려고 차단기를 내렸는데 안방 콘센트는 멀쩡히 살아 있습니다. 이게 차단기를 내려도 검전기로 확인해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라벨에 무엇을 적습니까

    방 이름만 적으면 안 됩니다. 무엇이 꺼졌는지를 그대로 적으십시오.

    안방이라고만 적으면 안방 전체가 꺼지는 줄 알게 됩니다. 안방 조명 더하기 거실 조명이라고 적으셔야 나중에 헷갈리지 않습니다.

    길어도 괜찮습니다. 라벨 칸이 좁으면 번호만 적고 종이에 정리해서 분전반 문 안쪽에 붙이시면 됩니다.

    다 끝나면 분전반 사진을 한 장 더 찍어두십시오. 휴대폰에 있으면 밖에 있을 때 가족에게 설명하기도 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혼자서도 할 수 있나요

    됩니다. 소리 나는 것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각 방에 라디오나 스피커를 켜두고 분전반 앞에서 내려보면 어느 방 소리가 끊기는지 들립니다.

    조명은 방문을 다 열어두시면 복도에서 어느 쪽이 어두워지는지 보입니다.

    차단기를 자주 내렸다 올려도 괜찮나요

    이 정도는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움직인 차단기가 굳어 있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하는 김에 누전차단기 테스트 버튼도 한 번 눌러보십시오. 떨어지면 정상입니다.

    올렸는데 다시 안 올라갑니다

    끝까지 내렸다가 올리셨는지 먼저 확인하십시오. 대부분 여기서 해결됩니다.

    그래도 안 올라가면 그 회로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물린 것을 다 뽑고 다시 올려보시고, 그래도 안 되면 업체를 부르셔야 합니다.

    차단기가 두 곳에 나뉘어 있습니다

    증축했거나 상가를 겸한 건물에서 나옵니다.

    두 곳 다 정리하셔야 합니다. 한쪽만 내려서는 전기가 다 끊기지 않으니 작업할 때도 이 점을 아셔야 합니다.

    라벨지는 뭘 쓰나요

    문구점 라벨지면 충분합니다. 마스킹테이프에 유성펜으로 적어 붙이셔도 됩니다.

    분전반 안은 습기가 차기도 하니 수성펜은 피하십시오. 몇 년 지나면 번집니다.

    정리

    조명을 다 켜고, 콘센트마다 뭔가 꽂고, 하나씩 내리면서 적습니다.

    적을 때는 방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꺼진 것을 그대로 적으십시오. 회로는 방 단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30분 들여놓으면 다음에 정전이 나거나 등을 갈 때 헤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쓴 진짜 이유는, 라벨을 믿지 말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으니 믿을 수 있게 만드는 방법도 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문을 열고 차단기를 조작하는 것까지는 직접 하실 수 있으나, 분전반 안쪽 배선이나 차단기 교체는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두꺼비집이 아직 있다면, 누전은 못 잡고 있습니다

    두꺼비집이 아직 있다면, 누전은 못 잡고 있습니다

    두꺼비집이라는 말을 요즘은 분전반을 가리키는 말로 씁니다. 차단기가 줄지어 있는 그 함 말입니다.

    원래는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퓨즈를 끼워 쓰는 구형 설비입니다.

    그리고 그 원래 물건이 아직 남아 있는 집이 있습니다. 그런 집은 누전을 못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퓨즈는 무엇을 합니까

    퓨즈는 가는 금속선입니다. 전기가 그 선을 지나갑니다.

    많이 흐르면 뜨거워지고, 어느 선을 넘으면 녹아서 끊어집니다. 끊어지면 전기가 나갑니다.

    단순하지만 확실합니다. 문어발로 한꺼번에 쓰거나 전선이 맞닿아 확 흐를 때, 퓨즈가 먼저 녹아서 전선을 지킵니다.

    요즘 배선용차단기가 하는 일과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누전은 왜 못 잡습니까

    여기서부터 갈립니다.

    누전은 전기가 많이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가야 할 길에서 옆으로 새는 것입니다.

    세탁기 몸통으로 조금 새고, 젖은 벽으로 조금 샙니다. 그런데 퓨즈를 지나가는 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퓨즈가 잡는 것과 못 잡는 것 비교도. 과전류는 퓨즈가 녹아 끊기지만 누전은 지나가는 총량이 그대로라 퓨즈가 반응하지 않는다
    퓨즈는 많이 흐를 때만 끊깁니다. 새는 것은 총량이 안 변해서 모릅니다.

    퓨즈는 지나가는 양만 봅니다. 그 양이 그대로면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새는 줄 모르고 계속 흘려보냅니다.

    누전을 잡으려면 들어간 양과 나온 양을 비교해야 합니다. 그게 누전차단기가 하는 일이고, 퓨즈는 그 구조가 아예 없습니다.

    그다음이 더 문제입니다

    퓨즈를 쓰던 시기에 깐 배선은 접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같이 지었으니 같이 없습니다.

    접지가 없으면 새는 전기가 갈 곳이 없어 기기 몸통에 남습니다.

    그 상태에서 사람이 만지면 사람이 통로가 됩니다. 그리고 퓨즈는 그때도 안 끊깁니다.

    누전을 못 잡는 것과 접지가 없는 것이 겹치면, 막아주는 것이 하나도 없는 셈입니다.

    우리 집은 어느 쪽입니까

    분전반을 열면 바로 구분됩니다.

    구형 퓨즈 분전반과 요즘 차단기 분전반 구분법. 퓨즈를 끼우고 빼는 방식인지 손잡이를 올렸다 내리는 방식인지로 갈린다
    열어보면 바로 구분됩니다. 손잡이가 있느냐 끼우고 빼는 것이 있느냐입니다.

    손잡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 줄지어 있으면 요즘 차단기입니다.

    유리관이나 도자기 몸통을 끼우고 빼게 되어 있으면 구형 퓨즈입니다. 손잡이가 없습니다.

    차단기가 있어도 전면에 작은 테스트 버튼이 하나도 없으면 누전차단기가 없는 것입니다. 이 경우도 누전은 못 잡습니다.

    한 함 안에 퓨즈와 차단기가 섞여 있는 집도 있습니다. 중간에 일부만 바꾼 것입니다.

    퓨즈 자리에 철사가 감겨 있다면

    이건 따로 말씀드려야 합니다.

    퓨즈가 자꾸 끊어지니까 구리선이나 철사를 감아둔 경우가 있습니다. 끊어지지 않으니 편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건 아무것도 안 끊는 상태를 만든 것입니다. 과전류가 흘러도 안 끊기고, 그러면 전선이 먼저 탑니다.

    퓨즈가 자꾸 끊어졌다는 것은 그 회로가 감당하지 못한다는 신호였습니다. 신호를 없앤 것이지 원인을 없앤 것이 아닙니다.

    이건 발견하시면 바로 조치하셔야 하는 상태입니다.

    무엇을 해야 합니까

    분전반 교체입니다. 퓨즈를 빼고 차단기로 바꾸는 것인데, 누전차단기가 들어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분전반 안쪽은 메인을 내려도 인입선 쪽에 전기가 살아 있습니다. 직접 하실 수 있는 작업이 아니고,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가 합니다.

    부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누전차단기가 들어가는지, 회로를 몇 개로 나누는지, 접지는 어떻게 되는지입니다.

    접지는 분전반만 바꾼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벽 안 배선에 접지선이 없으면 그것도 같이 봐야 합니다. 견적이 갈리는 지점이라 미리 물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바꾸면 달라지는 것

    누전이 생기면 끊깁니다. 지금은 안 끊깁니다.

    회로가 나뉩니다. 지금은 한 자리 문제로 집 전체가 나가지만, 나뉘면 그 구역만 나갑니다.

    끊어졌을 때 갈아 끼울 것이 없습니다. 손잡이를 올리면 됩니다.

    에어컨이나 인덕션 같은 것을 놓을 여지가 생깁니다. 지금 상태로는 전용 회로를 낼 자리가 없습니다.

    당장 못 바꾸신다면

    퓨즈 자리에 철사가 감겨 있으면 그것부터 정상 퓨즈로 되돌리십시오.

    물 쓰는 곳을 특히 조심하십시오. 욕실과 세탁기 자리입니다.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지지 마십시오.

    한 자리에 몰아서 쓰지 마십시오. 회로가 안 나뉜 상태라 부담이 그대로 쌓입니다.

    기기를 만졌을 때 찌릿하면 그 기기를 쓰지 마시고 콘센트에서 뽑아두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전세인데 누가 바꿔야 하나요

    분전반은 시설물이라 집주인 몫입니다.

    안전에 관한 것이니 이야기하시면 대개 받아들여집니다. 퓨즈 사진과 함께 누전차단기가 없다는 점을 말씀하시면 설득이 빠릅니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누전은 평소에 티가 안 납니다. 전기는 그대로 들어오고 요금도 크게 안 변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막아줄 것이 없다는 뜻이지, 지금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미루기 쉽습니다.

    퓨즈만 좋은 것으로 바꾸면 안 되나요

    퓨즈는 종류를 바꿔도 누전을 못 잡습니다. 구조가 그렇습니다.

    용량이 큰 퓨즈로 바꾸는 것은 더 나쁩니다. 전선이 견디는 양은 그대로인데 끊어지는 문턱만 높아집니다.

    오래된 집인데 다른 것도 봐야 하나요

    접지가 있는지, 전선 굵기가 지금 쓰는 양에 맞는지를 같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분전반을 여는 김에 업체에 같이 물어보시면 한 번에 정리됩니다.

    퓨즈가 끊어졌는데 직접 갈아도 되나요

    메인을 내리고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원래 붙어 있던 것과 같은 용량으로 갈아 끼우십시오.

    다만 자주 끊어진다면 갈아 끼우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그 회로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정리

    퓨즈는 많이 흐를 때만 끊깁니다. 옆으로 새는 것은 총량이 안 변해서 모릅니다.

    거기에 접지까지 없으면 새는 전기가 사람으로 갑니다. 그때도 퓨즈는 가만히 있습니다.

    오늘 분전반을 한 번 열어보십시오. 손잡이가 있는지, 작은 테스트 버튼이 하나라도 있는지. 그 두 가지만 보시면 지금 상태를 아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안쪽은 메인 차단기를 내려도 인입선 쪽에 전기가 살아 있습니다. 분전반 교체와 접지선 신설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전기 계량기 보는 법, 이번 달 얼마 나올지 미리 압니다

    전기 계량기 보는 법, 이번 달 얼마 나올지 미리 압니다

    고지서는 다 쓴 다음에 옵니다.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계량기를 보면 지금까지 얼마나 썼는지 오늘 알 수 있습니다. 뺄셈 한 번이면 됩니다.

    계량기는 어디 있습니까

    단독주택이면 대문 옆이나 외벽에 달린 함 안에 있습니다.

    아파트나 빌라면 세대 계량기가 복도나 계단 쪽 함에 모여 있습니다. 문에 호수가 적혀 있으니 우리 집 것을 찾으시면 됩니다.

    분전반과 헷갈리시는 분이 있는데 다른 물건입니다. 계량기는 전기가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지나가는 자리이고, 분전반은 들어온 전기를 방마다 나누는 자리입니다.

    두 종류가 있습니다

    기계식 계량기와 전자식 계량기 비교도. 기계식은 원판과 숫자를 읽고 전자식은 kWh가 붙은 화면을 본다
    생김새는 달라도 볼 것은 하나입니다. 누적된 kWh 숫자입니다.

    기계식

    안에서 원판이 도는 것이 보입니다. 전기를 많이 쓸수록 빨리 돕니다.

    숫자가 다섯 자리쯤 나와 있습니다. 그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맨 끝 한 자리가 빨간 칸으로 되어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건 소수점 아래라 빼고 읽으시면 됩니다.

    전자식

    요즘 대부분 이것입니다. 화면에 숫자가 뜨고, 몇 초마다 다른 화면으로 바뀝니다.

    여러 화면이 도는데 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kWh가 붙어 있는 화면이 사용량입니다.

    나머지는 검침이나 요금제 계산에 쓰는 값이라 집에서 보실 일이 없습니다.

    이번 달 쓴 양 구하기

    계량기 숫자는 이번 달 것이 아닙니다. 계량기를 단 뒤로 쭉 쌓아온 값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 사용량을 알려면 빼야 합니다.

    이번 달 전기 사용량 계산법. 오늘 계량기 숫자에서 지난 검침일 숫자를 빼면 이번 달 사용량이 나온다
    오늘 숫자에서 지난 검침일 숫자를 빼면 이번 달 사용량입니다.

    오늘 숫자에서 지난 검침일 숫자를 빼면 그것이 이번 달 지금까지 쓴 양입니다.

    지난 검침일 숫자는 고지서에 적혀 있습니다. 검침일도 고지서에서 확인하십시오. 집마다 다르고, 매달 같은 날입니다.

    남은 날을 가늠하는 법

    검침일까지 절반쯤 지났는데 벌써 절반 넘게 썼다면 이번 달은 더 나옵니다.

    이걸 미리 알면 누진 구간이 올라가기 전에 줄일 수 있습니다. 고지서를 받고 나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며칠에 한 번 숫자를 적어두시면 하루에 얼마씩 쓰는지도 보입니다. 에어컨을 켠 날과 안 켠 날의 차이가 그대로 나옵니다.

    다 껐는데 숫자가 올라간다면

    여기가 계량기를 보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집에 있는 것을 전부 끄고 플러그도 뽑았는데 계량기 숫자가 계속 올라간다면 어딘가로 전기가 새고 있을 수 있습니다.

    확인은 이렇게 하십시오.

    조명을 다 끄고, 냉장고를 포함해 플러그를 전부 뽑습니다. 냉장고를 빼놓으면 이 확인이 안 됩니다.

    그 상태로 계량기 숫자를 적어둡니다. 10분쯤 뒤에 다시 봅니다.

    숫자가 올라가 있으면 그 회로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누전차단기 테스트 버튼을 눌러보시고, 차단기를 하나씩 내리면서 어느 회로에서 멈추는지 찾으십시오.

    찾으셨으면 그 회로는 그대로 내려두시고 업체를 부르십시오. 누전은 요금 문제가 아니라 안전 문제입니다.

    매번 보기 번거로우시면

    한전 파워플래너에서 사용량을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와 앱 둘 다 있습니다.

    원격검침이 되는 세대면 일별 사용량까지 나옵니다. 어느 날 많이 썼는지가 그래프로 보여서 계량기를 직접 보는 것보다 낫습니다.

    아직 원격검침이 안 되는 곳은 월 단위만 나옵니다. 그때는 계량기를 보셔야 합니다.

    가입할 때 고객번호가 필요한데 고지서에 적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kWh 가 무엇입니까

    1,000W짜리 기기를 한 시간 켜면 1kWh입니다.

    2,000W짜리 온풍기를 한 시간 켜면 2kWh입니다. 하루 8시간이면 16kWh, 한 달이면 480kWh입니다.

    요금은 이 kWh에 붙습니다.

    계량기가 고장 날 수도 있나요

    드물지만 있습니다.

    쓰는 양이 그대로인데 요금이 갑자기 크게 뛰었고 원인을 못 찾으시면 한전에 계량기 점검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국번 없이 123입니다.

    다만 요금이 뛰는 원인은 계량기보다 다른 데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쪽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계량기 함을 열어도 되나요

    숫자를 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함 문은 대개 열립니다.

    다만 계량기 자체나 그 안쪽 배선은 만지지 마십시오. 계량기 앞쪽은 차단기를 다 내려도 전기가 살아 있는 자리입니다. 한전 소유이기도 합니다.

    봉인이 붙어 있으면 절대 뜯지 마십시오.

    이사 갈 때는 어떻게 합니까

    나가는 날 계량기 숫자를 사진으로 찍어두십시오.

    그 숫자로 정산합니다. 나중에 이야기가 어긋날 때 사진 한 장이 제일 확실합니다.

    들어가실 때도 같습니다. 첫날 숫자를 찍어두시면 됩니다.

    숫자가 아주 천천히 올라갑니다

    아무것도 안 쓰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쓰고 있습니다.

    냉장고, 인터넷 공유기, 셋톱박스, 대기 상태인 텔레비전이 계속 조금씩 씁니다. 이건 정상입니다.

    위에 적은 확인은 그것들까지 다 뽑고 하시는 것입니다.

    마무리

    계량기는 이번 달 요금을 미리 알려주는 유일한 창구입니다. 고지서는 결과만 알려주지만 계량기는 지금 상태를 알려줍니다.

    오늘 한 번 가서 숫자를 적어두시고, 고지서에 적힌 지난 검침일 숫자를 빼보십시오. 그 숫자가 이번 달에 지금까지 쓴 양입니다. 그리고 다 껐는데도 그 숫자가 올라간다면, 그건 요금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계량기와 그 앞쪽 배선은 한전 설비이며 차단기를 내려도 전기가 살아 있습니다. 만지거나 봉인을 뜯지 마십시오. 누전이 의심되면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나 한전에 문의하십시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정전됐을 때 확인 순서, 우리 집만인지부터 봅니다

    정전됐을 때 확인 순서, 우리 집만인지부터 봅니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면 반사적으로 분전반부터 열게 됩니다.

    그런데 순서가 하나 앞에 있습니다.

    1단계. 창밖을 봅니다

    우리 집만 나간 것인지 동네가 다 나간 것인지부터 가르셔야 합니다. 이 하나로 할 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창밖 다른 집에 불이 켜져 있는지 보십시오. 가로등도 같이 보십시오. 아파트면 복도등과 승강기가 살아 있는지가 가장 빠릅니다.

    정전 시 옆집과 가로등을 보고 동네 전체인지 우리 집만인지 가르는 방법 비교도
    옆집도 어두우면 기다리는 것 말고 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 집만이면 분전반을 엽니다.

    동네가 다 나갔으면

    집 안에서 하실 일이 없습니다.

    아파트나 빌라면 관리사무소에 연락하시고, 단독주택이면 한전 고객센터로 하시면 됩니다. 국번 없이 123입니다.

    차단기를 올렸다 내렸다 하지 마십시오. 전기가 돌아올 때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기기에 무리가 갑니다.

    오히려 큰 기기의 플러그를 뽑아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복구되는 순간 전압이 출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집만 나갔으면

    원인이 집 안에 있습니다. 분전반을 여십시오.

    현관 근처나 신발장 위에 있는 작은 문입니다.

    2단계. 어느 것이 내려갔는지 봅니다

    분전반을 열면 답의 절반은 나와 있습니다. 손잡이가 아래로 떨어진 것이 있는지 보십시오.

    정전 시 분전반 상태별 대응. 분기 하나만 내려간 경우, 메인이 내려간 경우, 아무것도 안 내려간 경우
    어느 것이 내려갔는지에 따라 다음 행동이 다릅니다.

    분기 하나만 내려갔다면

    그 회로만 문제입니다. 다른 방은 살아 있을 것입니다.

    그 회로에 물린 것을 전부 뽑고 올려보십시오. 올라가면 뽑은 것 중에 원인이 있습니다. 하나씩 다시 꽂으면서 어느 것에서 떨어지는지 찾으시면 됩니다. 차단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셋입니다.

    손잡이는 끝까지 내렸다가 올리셔야 합니다. 떨어진 자리에서 바로 밀어 올리면 안 올라가는 제품이 많습니다.

    메인이 내려갔다면

    집 전체가 꺼집니다.

    분기 차단기를 전부 내리십시오. 그다음 메인을 올립니다. 메인이 올라가면 분기를 하나씩 올리십시오.

    올리는 도중에 메인이 다시 떨어지면, 방금 올린 그 회로가 원인입니다. 범위가 한 번에 좁혀집니다.

    분기를 다 내렸는데도 메인이 안 올라가면 메인 자체나 인입 쪽 문제입니다. 이때는 업체를 부르셔야 합니다. 메인이 누전차단기라면 누전이 잡혀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내려갔다면

    차단기는 다 올라가 있는데 전기가 없는 경우입니다.

    분전반보다 앞쪽에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계량기, 세대 인입선, 또는 건물 쪽입니다.

    계량기 표시창이 꺼져 있는지 보십시오. 꺼져 있으면 계량기까지 전기가 안 온 것이라 한전이나 관리사무소 일입니다.

    계량기는 살아 있는데 집에 전기가 없다면 계량기와 분전반 사이입니다. 이것도 업체 일입니다.

    3단계. 반복해서 올리지 않습니다

    올렸는데 바로 또 떨어지면 원인이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세 번 넘게 반복하지 마십시오. 떨어지는 순간마다 그 자리에 열과 불꽃이 생깁니다. 원인을 그대로 두고 올리는 것은 같은 일을 계속 시키는 셈입니다.

    올릴 때 탁 소리가 나거나 타는 냄새가 난다면 멈추십시오. 그 상태에서 다시 올리시면 안 됩니다.

    이럴 때는 부르십시오

    분기를 다 내렸는데도 메인이 안 올라갈 때입니다.

    물린 것을 다 뽑았는데도 그 회로가 안 올라갈 때입니다. 기기가 아니라 배선 쪽에 원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분전반에서 탄 냄새가 나거나 그을음이 보일 때입니다.

    비가 온 뒤에 반복해서 나갈 때입니다. 물이 들어온 자리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정전 중에 할 것과 하지 말 것

    냉장고 문은 열지 마십시오. 닫아두면 몇 시간은 버팁니다. 자주 열면 그만큼 빨리 녹습니다.

    촛불보다 손전등을 쓰십시오. 어두운 데서 촛불을 옮기다가 나는 사고가 있습니다. 휴대폰 손전등이면 충분합니다.

    가스레인지는 점화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켜려고 밸브만 열어두지 마십시오.

    전기가 돌아오면 한꺼번에 켜지지 않도록, 큰 기기는 미리 꺼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히셨으면 억지로 문을 열려 하지 마시고 비상벨을 누르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한 방만 자꾸 나갑니다

    그 회로가 감당하는 양을 넘고 있거나 누전이 있는 것입니다.

    그 방에서 쓰는 것을 줄여보시고, 그래도 계속되면 회로 문제입니다. 차단기 용량을 올리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

    정전 뒤에 기기가 고장났습니다

    복구되는 순간 전압이 출렁이면서 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전 중에 큰 기기는 뽑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가 확실히 돌아온 다음 하나씩 꽂으십시오.

    분전반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관 신발장 위나 옆 벽에 있는 작은 문입니다.

    오래된 집은 부엌이나 베란다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경로를 한 번 봐두시면 급할 때 헤매지 않습니다.

    차단기 손잡이가 중간에 걸려 있습니다

    떨어진 상태입니다. 완전히 아래까지 내렸다가 올리셔야 합니다.

    중간에서 바로 밀어 올리면 안 올라갑니다. 이걸 몰라 차단기가 고장났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나갔는데 지금 확인해도 되나요

    분전반을 보고 차단기를 올리는 것까지는 하셔도 됩니다.

    다만 콘센트를 열거나 등기구를 떼는 작업은 밝을 때 하십시오. 손전등 하나 들고 하는 전기 작업은 실수가 나옵니다.

    정리

    창밖을 먼저 보고, 우리 집만이면 분전반을 엽니다.

    내려간 것이 분기 하나면 그 회로만 보고, 메인이면 분기를 다 내렸다가 하나씩 올립니다. 아무것도 안 내려갔으면 집 밖 문제입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올리지 마십시오. 이 하나만 지키셔도 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내부 작업, 배선 점검, 인입선 관련 문제는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나 한전에 맡기셔야 합니다. 연기나 불이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십시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전선 굵기 2.5sq, 이 숫자 하나가 정하는 것

    전선 굵기 2.5sq, 이 숫자 하나가 정하는 것

    전기 이야기를 조금만 찾아보면 2.5sq 라는 말이 나옵니다.

    콘센트를 늘릴 때도, 에어컨을 달 때도, 차단기가 자꾸 떨어질 때도 이 말이 따라옵니다.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전선을 가위로 자르고 그 잘린 면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sq 는 잘린 면의 넓이입니다

    전선 안에는 구리가 들어 있습니다. 그 구리를 자른 면의 넓이가 sq 입니다. 단위는 제곱밀리미터입니다.

    2.5sq 면 그 면의 넓이가 2.5제곱밀리미터라는 뜻입니다. 지름이 아니라 넓이입니다.

    전선 굵기 1.5sq 2.5sq 4.0sq 단면 비교도. sq는 지름이 아니라 심선을 자른 면의 넓이를 뜻한다
    sq는 전선을 자른 면의 넓이입니다. 넓을수록 더 많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넓이라서 숫자가 두 배면 지나갈 수 있는 양도 대체로 두 배입니다. 지름으로 보면 그렇게 안 보입니다. 1.5sq와 4sq는 지름으로는 얼마 차이 안 나 보이는데 넓이로는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넓은 길로 차가 더 많이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좁은 길에 차를 많이 밀어 넣으면 정체가 생기고, 전선에서는 그 정체가 열로 나타납니다.

    계속 뜨거우면 피복이 삭습니다. 삭으면 벗겨지고, 벗겨지면 불이 납니다.

    가정에서는 세 가지쯤 씁니다

    집 안 배선은 대개 정해진 몇 가지 안에서 골라 씁니다.

    가정용 전선 굵기별 대략적인 허용전류와 짝이 되는 차단기 용량, 주로 쓰이는 자리 정리표
    굵기가 정해지면 견디는 양이 정해지고, 그것이 차단기 용량을 정합니다.

    조명 회로에는 1.5sq를 씁니다. 등은 전기를 많이 쓰지 않아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일반 콘센트는 2.5sq입니다. 무엇이 꽂힐지 모르니 여유를 둡니다.

    에어컨, 인덕션처럼 혼자 많이 쓰는 기기는 4sq 이상으로 따로 회로를 뽑습니다. 전기온수기 같은 것은 6sq를 쓰기도 합니다.

    표의 숫자는 대략입니다

    견디는 양은 굵기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같은 2.5sq라도 배관 하나에 몇 가닥이 함께 들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러 가닥이 붙어 있으면 서로의 열을 받아 그만큼 덜 견딥니다.

    주위 온도도 영향을 줍니다. 여름 천장 속은 생각보다 뜨겁습니다.

    전선 종류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그래서 실제 설계는 그 조건을 다 따져서 합니다.

    표의 숫자는 집에서 감을 잡으시라고 적은 것입니다. 이 숫자로 공사를 판단하지는 마십시오.

    전선이 먼저이고 차단기가 나중입니다

    여기가 이 숫자가 중요한 진짜 이유입니다.

    차단기는 기기를 지키는 물건이 아닙니다. 전선을 지키는 물건입니다.

    2.5sq가 20A까지 견딘다면, 그 회로에는 20A 차단기를 답니다. 20A를 넘기 전에 끊어서 전선이 한계에 닿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단기 용량만 올리는 것이 위험합니다. 전선은 그대로인데 끊어주는 문턱만 높아지면, 전선이 견디는 양을 넘겨도 차단기가 가만히 있게 됩니다.

    용량을 올리려면 전선부터 바꿔야 합니다. 순서가 거꾸로 되면 지켜주던 것이 없어집니다.

    우리 집 전선 굵기 보는 법

    전선에 적혀 있습니다.

    전선 피복에 인쇄된 표시 읽는 법. HIV 재질, 2.5 SQ 굵기, 450/750V 견디는 전압이 순서대로 적혀 있다
    굵기는 피복에 적혀 있습니다. 눈대중으로 재지 마십시오.

    콘센트나 스위치를 떼어내면 뒤에 물린 전선이 보입니다. 피복에 글자가 인쇄되어 있고, 그중 숫자와 SQ가 붙은 부분이 굵기입니다. 2.5mm² 라고 적힌 것도 같은 뜻입니다.

    보실 때는 차단기를 내리고 검전기로 확인한 다음에 하십시오.

    눈대중으로 굵기를 재려 하지 마십시오. 피복 두께가 제품마다 달라서 겉으로는 비교가 안 됩니다. 글자가 지워져 안 보이면 그때는 업체에 확인을 맡기시는 것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굵은 전선으로 다 깔면 안 되나요

    안 될 것은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값이 비싸고, 배관에 다 들어가지 않고, 콘센트나 스위치 단자에 물리기가 어렵습니다. 4sq를 일반 콘센트 단자에 밀어 넣으면 제대로 물리지 않습니다.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멀티탭이나 연장선도 굵기를 봐야 하나요

    봐야 합니다. 벽 안쪽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싸구려 연장선 중에는 심선이 가는 것이 있습니다. 정격은 15A라고 적어놓고 실제 전선은 그만큼 못 견디는 경우입니다.

    KC 인증이 있는 제품을 쓰시고, 난방기구처럼 많이 쓰는 것은 아예 연장선을 거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단선과 연선은 어떻게 다른가요

    단선은 구리 한 가닥이 통째로 들어 있는 것이고, 연선은 가는 가닥 여러 개를 꼬아 놓은 것입니다.

    집 안 벽 속 배선은 대개 단선입니다. 뻣뻣하지만 단자에 물리기 좋고 벽 안에서 움직일 일이 없습니다.

    연장선이나 기기 전선은 연선입니다. 자주 구부러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sq라도 생김새가 다릅니다.

    전선을 굵은 것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벽 안쪽 배관에 든 전선을 새로 넣는 작업입니다.

    배관에 여유가 있으면 기존 선을 빼면서 새 선을 끌어 넣지만, 여유가 없으면 배관부터 손봐야 합니다.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가 하는 일입니다. 직접 하실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콘센트 하나에 4sq가 물려 있습니다

    에어컨이나 인덕션 자리였을 수 있습니다. 전용 회로로 뽑아놓은 자리입니다.

    그 자리는 여유가 있는 것이니 나쁜 일이 아닙니다. 다만 콘센트를 바꾸실 때 단자에 잘 물리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정리

    sq는 전선을 자른 면의 넓이이고, 이 숫자가 견디는 양을 정합니다.

    견디는 양이 차단기 용량을 정합니다. 그래서 전선이 먼저이고 차단기가 나중입니다.

    집 안 전선은 조명 1.5, 콘센트 2.5, 전용 회로 4 이상. 이 정도만 알고 계셔도 웬만한 이야기는 따라가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본문의 허용전류는 대략적인 값이며 실제 설계는 배선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배선 교체와 회로 증설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검전기 쓰는법, 차단기를 내렸어도 확인해야 합니다

    검전기 쓰는법, 차단기를 내렸어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블로그의 거의 모든 글에 같은 문장이 들어갑니다. 차단기를 내리고 검전기로 확인하시라는 것입니다.

    차단기를 내렸는데 왜 또 확인하느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차단기를 내렸다는 것과 그 자리에 전기가 없다는 것이 항상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단기를 내려도 전기가 살아 있을 수 있는 세 경우. 라벨이 틀린 경우, 회로가 섞인 경우, 스위치가 한쪽 선만 끊는 경우
    차단기를 내렸는데도 전기가 살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검전기는 라벨이 아니라 그 자리를 봅니다.

    차단기를 내려도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경우가 흔합니다.

    라벨이 틀린 경우입니다. 분전반 차단기에 안방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거실을 담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사하면서 용도가 바뀌었거나, 처음부터 잘못 붙었거나입니다. 라벨을 믿고 내렸는데 엉뚱한 회로를 내린 것입니다.

    회로가 섞인 경우입니다. 방 하나가 회로 하나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집이 있습니다. 안방 조명은 A 회로인데 안방 콘센트는 B 회로인 식입니다. 조명을 끄려고 A를 내렸는데 그 자리 콘센트는 살아 있습니다.

    스위치가 한쪽 선만 끊는 경우입니다. 벽 스위치는 보통 전압선 한 가닥만 끊습니다. 중성선은 그대로 연결돼 있습니다. 스위치를 내렸다고 두 가닥이 다 죽은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분전반 자체가 여러 개인 집이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증축했거나 상가 겸용인 경우입니다. 한쪽 분전반을 다 내려도 다른 쪽에서 오는 선이 살아 있습니다.

    검전기는 이 모든 경우를 한 번에 걸러줍니다. 라벨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실제로 전기가 있는지를 봅니다.

    검전기는 두 종류입니다

    비접촉식입니다. 펜처럼 생겼고 전선에 대기만 해도 반응합니다. 소리가 나거나 불이 들어옵니다.

    피복을 벗기지 않아도 되고 심선에 닿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셀프 작업에는 이쪽이 맞습니다. 값도 얼마 안 합니다.

    접촉식입니다. 두 개의 막대를 실제 도체에 대야 반응합니다. 테스터기 형태가 많고 전압 값까지 읽어줍니다.

    정확하지만 심선에 직접 대야 해서 다루는 사람이 익숙해야 합니다.

    집에서 등기구콘센트를 바꾸실 정도면 비접촉식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 글도 비접촉식 기준으로 쓰겠습니다.

    쓰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검전기를 대보고 반응이 없으면 안전하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반응이 없는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정말 전기가 없거나, 검전기가 고장 났거나입니다.

    배터리가 다 됐거나 고장 난 검전기는 살아 있는 전선에 대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그걸 모르고 안전하다고 믿으면 그때 사고가 납니다.

    그래서 순서가 이렇습니다.

    1. 살아 있는 곳에서 먼저 시험합니다

    작업할 자리가 아니라, 전기가 확실히 들어와 있는 곳에 먼저 대봅니다. 다른 방 콘센트나 아직 안 내린 회로면 됩니다.

    여기서 반응이 나야 검전기가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2.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할 자리를 확인합니다

    이제 대상 자리에 댑니다. 반응이 없으면 전기가 없는 것입니다.

    콘센트면 두 구멍 다 확인하십시오. 등기구면 나온 전선을 하나씩 다 확인하십시오. 한 가닥만 보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3. 다시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합니다

    작업할 자리를 확인한 뒤에 한 번 더, 살아 있는 곳에 대봅니다.

    여기서도 반응이 나면 아까 반응이 없던 것이 진짜였다는 뜻입니다. 확인하는 사이에 검전기가 죽지 않았다는 것까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세 단계를 통틀어 몇 초입니다. 그런데 이 몇 초가 검전기를 믿을 수 있게 만듭니다.

    검전기 사용 순서 세 단계.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하고 작업할 자리를 확인한 뒤 다시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한다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하고, 대상을 확인하고, 다시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합니다.

    믿으면 안 되는 경우

    비접촉식 검전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옆 전선에 반응합니다. 전기가 흐르는 선 옆에 있는 선에도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유도전압 때문입니다. 반응이 나온다고 그 선에 전기가 온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반대로 반응이 약할 수 있습니다. 피복이 두껍거나, 금속 배관 안에 들어 있거나, 여러 겹으로 감겨 있으면 감지가 잘 안 됩니다.

    접지선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정상입니다. 접지선에는 평소에 전기가 흐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전기는 있다고 확신하는 쪽보다 없다고 확인하는 쪽에 쓰는 도구로 보시면 됩니다. 반응이 없으면 없는 것이고, 반응이 있으면 일단 손대지 마십시오.

    고를 때

    값이 비쌀 필요가 없습니다. 몇천 원에서 만원대면 충분합니다.

    볼 것은 몇 가지입니다.

    전압 범위입니다. 가정용은 220V를 포함하면 됩니다.

    소리와 불빛입니다. 둘 다 있는 것이 낫습니다. 천장 작업은 위를 보고 있어서 불빛이 안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터리 확인 기능입니다. 켰을 때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면 편합니다. 없어도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KC 인증입니다. 안전 장비이니 인증된 것을 쓰십시오.

    작업할 때마다 쓰는 것이 아니라 서랍에 넣어두고 몇 달에 한 번 꺼내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배터리가 다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쓰기 전에 시험하는 습관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검전기 없이 손등으로 대보면 안 되나요

    절대 하지 마십시오.

    220V는 손등이든 손바닥이든 위험합니다. 그리고 젖어 있으면 훨씬 위험합니다.

    검전기는 몇천 원입니다. 이걸 아끼실 이유가 없습니다.

    반응이 나는데 차단기는 다 내렸습니다

    다른 회로가 그 자리에 섞여 있거나, 분전반이 하나 더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을 못 찾으시면 작업을 멈추고 전기 업체를 부르십시오. 반응이 나는 상태에서 손대시면 안 됩니다.

    인터폰에도 써야 하나요

    인터폰은 통신선이라 DC 전압입니다. 일반 검전기는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폰은 차단기를 내리지 않고 작업하셔도 되는 예외입니다.

    한 번 확인했으면 계속 작업해도 되나요

    작업 중에 누가 차단기를 올릴 수 있습니다.

    분전반에 작업 중이라고 적어 붙이거나, 집에 있는 사람에게 미리 말씀하십시오. 오래 걸리는 작업이면 중간에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검전기가 반응하는 세기로 전압을 알 수 있나요

    비접촉식은 있고 없고만 봅니다. 세기로 전압을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값이 필요하면 접촉식 테스터를 쓰셔야 합니다.

    마무리

    차단기를 내리는 것은 전기를 끊는 행동이고, 검전기를 대는 것은 정말 끊겼는지 확인하는 행동입니다. 둘은 다른 일입니다.

    라벨이 틀릴 수 있고, 회로가 섞여 있을 수 있고, 분전반이 하나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한 번에 걸러주는 것이 검전기입니다.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하고, 대상을 확인하고, 다시 살아 있는 곳에서 시험하십시오. 몇 초면 됩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총정리 글에 모아두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작업, 배선 신설이나 변경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우리 집 전기는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나

    우리 집 전기는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나

    집에 전기가 안 들어오면 어디부터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

    한전에 전화해야 하는 건지, 관리사무소인지, 전기 업체인지 헷갈립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길을 한 번 따라가 보면 이게 정리됩니다. 전봇대에서 콘센트까지, 순서대로 가보겠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경로. 전봇대에서 인입선, 계량기, 메인차단기, 분기차단기를 거쳐 콘센트와 등기구까지
    전기는 이 순서로 들어옵니다. 앞쪽에서 막히면 뒤쪽 전체가 멈춥니다.

    전봇대에서 출발합니다

    길가에 서 있는 전봇대에 굵은 전선이 걸려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한전이 관리하는 구간입니다.

    아파트는 전봇대 대신 지하에 묻힌 선으로 들어오고, 단지 안에 변압기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간에서 문제가 생기면 우리 집만이 아니라 동네가 같이 꺼집니다. 그래서 정전이 났을 때 옆집도 꺼졌는지 보는 것이 첫 번째 확인입니다.

    인입선으로 건물에 들어옵니다

    전봇대에서 건물로 넘어오는 선을 인입선이라고 부릅니다.

    단독주택이면 처마나 벽에 걸려 들어오고, 아파트면 지하에서 올라와 각 층으로 갈라집니다.

    이 선은 아직 차단기를 거치기 전이라 끊는 장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손댈 일이 없는 구간입니다.

    계량기가 양을 셉니다

    그다음이 계량기입니다. 쓴 전기의 양을 세는 장치입니다.

    여기 찍힌 숫자로 요금이 계산됩니다. 한 달 사용량이 여기서 나옵니다.

    계량기는 한전 소유입니다. 봉인이 되어 있고 손대면 안 됩니다.

    다만 보는 것은 됩니다. 전기요금이 이상하게 나왔을 때 집 안 전기를 다 끄고 계량기가 도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여기서 나옵니다.

    계량기까지가 한전 구간입니다. 여기서부터 안쪽이 우리 집입니다.

    한전 책임 구간과 세대 책임 구간 경계. 계량기까지는 한전, 분전반부터는 세대
    계량기까지가 한전, 분전반부터가 우리 집입니다. 고장 났을 때 누구에게 전화할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메인차단기가 집 전체를 받습니다

    계량기를 지난 전기는 분전반으로 들어갑니다. 현관이나 주방 벽에 달린 그 뚜껑 있는 상자입니다.

    분전반을 열면 가장 큰 차단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게 메인입니다. 집 전체로 들어오는 전기를 받습니다.

    메인이 내려가면 집 전체가 꺼집니다. 그래서 집 전체가 꺼졌을 때 가장 먼저 볼 곳이 여기입니다.

    메인이 누전차단기인 집이 많습니다. 전면에 테스트 버튼이 있으면 그것입니다.

    분기차단기가 방마다 나눕니다

    메인에서 나온 전기는 여러 개의 작은 차단기로 갈라집니다. 이게 분기차단기입니다.

    하나가 거실, 하나가 안방, 하나가 주방 이런 식으로 구역을 나눠 담당합니다. 라벨이 붙어 있으면 어디를 담당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분기차단기 하나가 담당하는 범위를 회로라고 부릅니다. 차단기가 내려간다거나 용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전부 이 단위로 합니다.

    방 하나만 전기가 안 들어온다면 그 방을 담당하는 분기차단기를 보시면 됩니다.

    벽 속을 지나 콘센트와 등기구로

    분기차단기에서 나온 전선이 천장과 벽 속을 지나갑니다.

    그 끝에 콘센트가 있고, 스위치를 거쳐 등기구가 있습니다.

    한 회로 안에서 콘센트가 여러 개 이어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콘센트를 뜯으면 선이 여섯 가닥 나오기도 합니다.

    이 맨 끝, 콘센트와 등기구가 직접 손댈 수 있는 유일한 구간입니다. 앞쪽은 전부 자격이 필요하거나 한전 소유입니다.

    이 길을 알면 정리되는 것

    앞쪽에서 막히면 뒤쪽 전체가 멈춥니다. 그래서 꺼진 범위를 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좁혀집니다.

    동네가 같이 꺼졌으면 한전 구간입니다. 한전 고객센터는 국번 없이 123입니다.

    우리 집만 전체가 꺼졌으면 메인차단기를 봅니다.

    방 하나나 몇 개만 꺼졌으면 그 분기차단기를 봅니다.

    콘센트 하나만 안 되면 그 콘센트나 거기 물린 기기 문제입니다.

    아파트에서 우리 집만 꺼졌는데 분전반도 멀쩡하다면 관리사무소에 문의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세대 앞 배선이나 공용 설비 쪽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계량기를 직접 볼 수 있나요

    보는 것은 됩니다. 단독주택은 대문 근처나 외벽에, 아파트는 복도나 계단참의 계량기함에 있습니다.

    다만 뚜껑을 열거나 봉인을 건드리시면 안 됩니다.

    분전반을 열어도 되나요

    뚜껑을 열고 차단기 손잡이를 올리고 내리는 것은 됩니다. 그러라고 만들어 둔 것입니다.

    안쪽 결선을 만지거나 차단기를 빼는 것은 안 됩니다. 메인을 내려도 인입선 쪽에는 전기가 살아 있습니다.

    아파트는 왜 전봇대가 안 보이나요

    지중화라고 해서 선을 땅에 묻습니다. 단지 안에 변압기가 따로 있고 거기서 각 동으로 갑니다.

    경로가 안 보일 뿐 순서는 같습니다.

    우리 집 회로가 몇 개인지 어떻게 아나요

    분전반을 열어 분기차단기 개수를 세시면 됩니다. 그 개수가 회로 수입니다.

    라벨이 없으면 하나씩 내려보며 어디가 꺼지는지 확인해 적어두시면 다음에 시간을 아낍니다.

    정리

    전봇대, 인입선, 계량기, 메인차단기, 분기차단기, 콘센트. 이 순서입니다.

    계량기까지가 한전이고 분전반부터가 우리 집입니다. 그리고 직접 손댈 수 있는 곳은 맨 끝뿐입니다.

    맨 끝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총정리 글에 모아두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작업, 배선 신설이나 변경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차단기 용량 올리면 해결된다? 전선이 먼저 탑니다

    차단기 용량 올리면 해결된다? 전선이 먼저 탑니다

    차단기가 자꾸 내려가면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용량 큰 걸로 바꾸면 되지 않나요.”

    20A짜리가 자꾸 떨어지니 30A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차단기는 더 이상 안 떨어집니다.

    그런데 이건 문제를 없앤 것이 아니라 경보기를 끈 것입니다.

    차단기가 지키는 대상 도식. 차단기는 콘센트에 꽂은 기기가 아니라 분전반에서 콘센트까지 가는 전선을 보호한다
    차단기는 기기가 아니라 전선을 지킵니다. 그래서 전선 굵기가 차단기 용량을 정합니다.

    차단기는 무엇을 지키는 장치인가

    여기서 오해가 시작됩니다.

    차단기가 콘센트에 꽂은 기기를 지켜준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닙니다.

    차단기가 지키는 것은 벽 안의 전선입니다.

    전선은 굵기마다 감당할 수 있는 전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보다 많이 흐르면 뜨거워집니다. 계속되면 피복이 녹고, 그다음은 화재입니다.

    차단기는 그 한계에 닿기 전에 끊으라고 달아둔 것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이렇습니다. 전선 굵기가 감당하는 전류를 정하고, 그 전류가 차단기 용량을 정합니다.

    전선이 먼저이고 차단기가 나중입니다. 반대가 아닙니다.

    그래서 용량만 올리면 어떻게 되나

    20A 전선에 20A 차단기가 물려 있는 자리를 생각해보겠습니다.

    25A가 흐르려고 하면 차단기가 끊습니다. 전선은 20A까지만 견디니까 그 전에 막은 것입니다. 제대로 작동한 것입니다.

    여기서 차단기만 30A로 바꿉니다.

    이제 25A가 흘러도 차단기는 가만히 있습니다. 30A까지는 안 끊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전선은 그대로 20A짜리입니다. 25A가 계속 흐릅니다. 벽 안에서 전선이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어 보입니다. 차단기가 안 떨어지니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벽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이 위험합니다.

    차단기 용량만 20A에서 30A로 올렸을 때 비교도. 전선은 그대로 20A짜리라 25A가 흘러도 안 끊기고 전선이 달아오른다
    차단기만 키우면 전선은 그대로인데 끊어주는 문턱만 높아집니다. 전선이 먼저 탑니다.

    판정

    차단기 용량만 올리는 것은 안 됩니다.

    용량을 늘리려면 전선부터 바꿔야 합니다. 굵은 전선으로 갈고 그에 맞는 차단기를 다는 순서입니다.

    그건 벽 안 배선을 교체하는 공사라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가 하는 일입니다. 분전반 안쪽 작업이기도 합니다.

    비용과 시간이 듭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답은 다른 쪽에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나

    먼저 왜 떨어지는지부터 갈라야 합니다. 올리자마자 떨어지면 누전, 한참 뒤에 떨어지면 과부하입니다.

    누전이면 용량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차단기를 키워도 계속 떨어집니다. 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과부하라면 그 회로에서 쓰는 양을 줄이는 것이 정답입니다.

    소비전력이 큰 기기를 다른 방 콘센트로 옮기십시오. 회로가 다르면 부담이 나뉩니다. 멀티탭으로 끌어 쓰는 것은 같은 회로에 그대로 물리는 것이라 도움이 안 됩니다.

    동시에 쓰지 않게 시간을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기포트를 쓸 때는 드라이기를 쓰지 않는 식입니다.

    기기 자체가 커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덕션처럼 전용 회로가 필요한 기기라면 회로를 새로 놓는 것이 맞습니다. 이때도 차단기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선까지 함께 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미 용량을 올려놨는데 어떻게 하나요

    언제 바꿨는지, 그 회로에서 무엇을 쓰는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콘센트나 벽에서 탄 냄새가 나거나 콘센트 주변이 변색됐다면 이미 전선이 열을 받은 것입니다. 즉시 그 회로를 쓰지 마시고 업체를 부르십시오.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원래 용량으로 되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메인차단기는 크던데 왜 분기는 작은가요

    메인은 집 전체로 들어오는 굵은 선을 지키고, 분기는 각 방으로 가는 가는 선을 지킵니다.

    지키는 전선이 다르니 용량도 다릅니다. 분기가 작은 것이 정상입니다.

    차단기를 아예 안 쓰면 안 되나요

    차단기를 우회하거나 강제로 올려놓는 것은 훨씬 위험합니다.

    전선이 타는 것을 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됩니다.

    용량이 얼마인지 어디서 보나요

    차단기 손잡이 근처에 숫자와 A가 적혀 있습니다. 20A, 30A 같은 식입니다.

    다만 그 숫자를 보고 전선 굵기를 역으로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전에 누가 바꿔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선을 바꾸면 얼마나 걸리나요

    배선 경로가 살아 있으면 반나절, 벽을 타야 하면 하루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현장을 보고 판단할 일이라 업체에 문의하셔야 합니다.

    한 줄로

    차단기는 전선을 지키는 장치입니다. 전선을 그대로 두고 차단기만 키우면, 지켜주던 것이 없어질 뿐 문제는 그대로 남습니다.

    차단기가 자꾸 떨어진다는 것은 그 회로가 감당하지 못한다는 신호입니다. 신호를 끄지 마시고 원인을 줄이십시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작업, 배선 신설이나 변경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누전차단기 테스트 버튼, 안 눌러보면 고장 난 줄도 모릅니다

    누전차단기 테스트 버튼, 안 눌러보면 고장 난 줄도 모릅니다

    분전반에 누전차단기가 달려 있으면 안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누전차단기도 고장이 납니다. 그리고 고장 나도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습니다. 평소처럼 전기가 잘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정작 누전이 생겼을 때 안 끊어지는 것을 그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차단기에 테스트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분기에 한 번, 몇 초면 끝납니다.

    누전차단기 테스트 버튼 원리 비교도. 평소에는 들어간 전기와 나온 전기가 같지만 버튼을 누르면 일부러 다른 길로 흘려 차단기가 끊는지 확인한다
    테스트 버튼은 일부러 누전 상태를 만들어 봅니다. 차단기가 그걸 잡아내면 손잡이가 떨어집니다.

    먼저 누전차단기가 있는지 봅니다

    분전반을 열면 차단기가 여러 개 있습니다. 그런데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누전차단기입니다. 전면에 작은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노란색이나 빨간색이고 T 또는 TEST라고 적혀 있습니다.

    배선용차단기입니다. 이 버튼이 없습니다. 과부하와 단락만 끊고 누전은 못 잡습니다.

    버튼이 있는 것이 누전차단기입니다. 이 구분 하나로 끝납니다.

    메인차단기가 누전차단기이고 분기차단기들은 배선용차단기인 집이 많습니다. 반대인 집도 있습니다.

    버튼이 하나도 없다면 그 집에는 누전차단기가 없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설치를 검토하셔야 하는데, 분전반 작업이라 업체를 부르셔야 합니다.

    테스트 버튼이 하는 일

    이 버튼은 일부러 누전을 만들어 냅니다.

    누전차단기는 들어간 전기와 나온 전기의 양을 계속 비교합니다. 이 둘이 다르면 어딘가로 새고 있다는 뜻이라 끊습니다.

    테스트 버튼을 누르면 차단기 안에서 아주 작은 전류가 일부러 다른 길로 흐릅니다. 진짜 누전과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상이라면 차단기가 이걸 감지하고 손잡이를 떨어뜨립니다.

    버튼을 눌렀을 때 떨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안 떨어지면 그게 고장입니다.

    눌러보는 순서

    1. 미리 알립니다

    전기가 잠깐 끊깁니다. 컴퓨터로 작업 중인 사람이 있거나 세탁기가 돌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집에 사람이 있으면 미리 말씀하시고, 컴퓨터는 저장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어느 차단기가 어디를 담당하는지 알아둡니다

    메인 누전차단기를 누르면 집 전체가 꺼집니다. 분기 누전차단기면 그 구역만 꺼집니다.

    라벨이 붙어 있으면 그것으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3. 버튼을 누릅니다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떼면 됩니다. 세게 누를 필요는 없습니다.

    정상이면 딱 소리와 함께 손잡이가 아래로 떨어집니다.

    4. 손잡이를 다시 올립니다

    떨어진 손잡이를 완전히 아래까지 내렸다가 다시 위로 올리셔야 합니다.

    바로 위로 올리면 안 올라가는 제품이 많습니다. 한 번 끝까지 내렸다가 올리는 것이 요령입니다.

    5. 전기가 들어오는지 확인합니다

    불이 들어오는지, 시계나 밥솥 같은 것이 다시 켜졌는지 보시면 됩니다.

    시각이 초기화된 기기가 있으면 다시 맞춰주셔야 합니다.

    결과로 판단합니다

    세 가지 경우가 나옵니다.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정상입니다. 이게 원하는 결과입니다.

    안 떨어집니다. 고장입니다. 누전이 생겨도 안 끊는다는 뜻이라 그냥 두시면 안 됩니다. 차단기를 교체하셔야 합니다.

    떨어졌는데 다시 안 올라갑니다. 이미 어딘가에 누전이 있는 것입니다. 테스트가 아니라 진짜 누전 때문에 계속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누전차단기 테스트 결과 세 가지. 떨어졌다 올라가면 정상, 안 떨어지면 고장, 떨어진 뒤 안 올라가면 이미 누전이 있는 상태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세 가지 결과와 각각의 뜻입니다.

    교체는 업체가 합니다

    테스트에서 안 떨어졌다면 차단기를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이건 직접 하실 수 없습니다.

    분전반 안쪽은 메인 차단기를 내려도 인입선 쪽에 전기가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차단기 용량과 종류를 회로에 맞게 골라야 합니다.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하는 작업입니다.

    다만 테스트는 직접 하실 수 있고, 그 결과를 알고 업체를 부르는 것과 모르고 부르는 것은 다릅니다.

    분기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석 달에 한 번 정도로 잡으시면 됩니다. 매달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로 정해두시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작할 때 한 번씩입니다.

    여름 전에 하는 것이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장마철에 습기가 많아지면 누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도 한 번 눌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입니다.

    집에서 전기 작업을 한 뒤입니다.

    한 번도 눌러본 적이 없다면 주기와 상관없이 지금 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몇 년 동안 안 눌러본 차단기가 실제로 고장 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눌러보기 전에 알아둘 것 두 가지

    떨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버튼을 눌렀는데 전기가 나가면 뭔가 잘못된 줄 알고 놀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입니다. 떨어지라고 누르는 것입니다. 안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손잡이를 끝까지 내렸다 올려야 합니다

    떨어진 손잡이가 중간에 걸쳐 있는 상태인 제품이 많습니다.

    그 상태에서 위로 밀면 안 올라갑니다. 한 번 완전히 아래로 내린 다음 올리셔야 합니다.

    이걸 몰라서 차단기까지 고장 났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고장으로 보셔야 합니다.

    다만 그 차단기가 담당하는 구역에 원래 전기가 안 들어와 있었다면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다른 차단기를 확인해보십시오.

    테스트하면 차단기가 닳지 않나요

    분기에 한 번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움직인 차단기가 굳어서 작동을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에 누전차단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래된 건물에서 나옵니다.

    누전을 못 잡는 상태이므로 설치를 검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분전반 작업이라 업체를 부르셔야 합니다.

    테스트했더니 다시 안 올라갑니다

    이미 누전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 회로에 물린 플러그를 전부 뽑고 전등을 다 끈 뒤에 다시 올려보십시오. 그때 올라가면 뽑은 것들 중에 원인이 있습니다.

    누전차단기가 있으면 과부하도 막아주나요

    과부하 보호가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아무리 많이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멀티탭에 많이 꽂는 것과 차단기가 달려 있는 것은 별개입니다.

    콘센트에 있는 버튼과 같은 것인가요

    일부 콘센트나 멀티탭에도 비슷한 버튼이 있습니다.

    원리는 같지만 그것은 그 콘센트만 보호합니다. 분전반의 누전차단기는 회로 전체를 봅니다. 둘 다 확인하시면 됩니다.

    정리

    세 줄이면 끝납니다.

    전면에 테스트 버튼이 있으면 누전차단기입니다. 없으면 배선용차단기라 누전은 못 잡습니다.

    분기에 한 번 눌러서 떨어지면 정상입니다. 손잡이는 끝까지 내렸다가 올리십시오.

    안 떨어지면 고장입니다. 그때는 업체를 부르셔야 합니다.

    달려 있는 것만으로는 살아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눌러보셨다면 오늘 한 번 해보십시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작업, 배선 신설이나 변경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 차단기가 자꾸 내려갈 때, 누전 또는 과부하가 원인입니다

    차단기가 자꾸 내려갈 때, 누전 또는 과부하가 원인입니다

    차단기가 내려가는 이유는 두 가지뿐입니다. 누전이거나 과부하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아주 간단하게 구분됩니다. 차단기를 올렸을 때 언제 다시 떨어지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올리자마자 곧바로 떨어지면 누전입니다. 한참 쓰다가 떨어지면 과부하입니다.

    실제로는 누전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누전부터 다루겠습니다.

    분전반 결선도. 인입선이 메인차단기 1차측으로만 들어가고 메인 2차측에서 부스바를 거쳐 분기차단기마다 전압선과 중성선 두 가닥이 물리는 구조
    분전반 결선입니다. 인입은 메인차단기로만 들어가고, 메인에서 나온 전기가 부스바를 거쳐 모든 분기차단기로 갈라집니다. 분기차단기마다 전압선과 중성선 두 가닥이 물립니다.

    차단기가 내려가는 이유는 두 가지뿐입니다

    차단기는 고장이 나서 내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위험을 감지하고 스스로 끊은 것입니다. 내려갔다는 것은 차단기가 제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끊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누전입니다. 전기가 정해진 길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새는 상태입니다. 사람이 감전될 수 있어서 즉시 끊습니다.

    과부하입니다. 한 회로에 쓰는 전기가 그 회로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을 넘은 상태입니다. 그대로 두면 전선이 뜨거워져 화재로 이어집니다.

    원인이 다르니 대처도 다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올리자마자 떨어지면 누전입니다

    차단기를 올렸는데 손을 떼기도 전에, 또는 몇 초 안에 다시 툭 떨어진다면 누전입니다.

    누전차단기는 들어간 전기와 나온 전기의 양을 계속 비교합니다. 이 둘은 원래 같아야 합니다. 어딘가로 새고 있으면 나온 양이 모자라고, 그 차이를 감지하는 순간 끊습니다.

    새는 지점은 전기가 통하는 즉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전기를 넣자마자 감지되고 바로 떨어집니다. 이 즉시성이 누전의 특징입니다.

    기다렸다가 다시 올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을 올려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속도로 떨어집니다.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전의 원인은 대부분 누수입니다

    물이 새는 곳이 있으면 전기가 그리로 흐릅니다.

    천장이나 벽 안에서 물이 새면 배선의 절연이 젖습니다. 절연이 젖으면 전기가 전선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이것이 누전입니다.

    그래서 이런 곳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윗집에서 물이 샌 적이 있는지. 천장에 물 자국이나 얼룩이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욕실과 베란다입니다. 물을 직접 쓰는 곳이라 가장 흔합니다.

    외벽에 접한 방입니다. 결로가 생기면 벽 안이 계속 젖어 있습니다.

    에어컨 배관 주변입니다. 응축수가 새면 벽 안으로 들어갑니다.

    비가 오거나 장마철에 유독 심해진다면 누수를 거의 확신하셔도 됩니다. 마른 날에는 괜찮다가 비만 오면 떨어지는 것이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전기 작업을 한 뒤부터라면 결선을 의심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결선 실수입니다.

    등기구를 바꾸거나 콘센트를 교체하거나 스위치를 손본 뒤부터 차단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원인은 그 작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을 엉뚱한 자리에 연결했거나, 커넥터 밖으로 심선이 삐져나와 다른 선이나 금속 하우징에 닿아 있는 경우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에서 닿아 있으면 누전이 됩니다.

    이 경우는 원인이 명확합니다. 마지막에 손댄 곳으로 돌아가서 결선을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작업 전에 사진을 찍어두셨다면 그 사진과 대조하시면 됩니다.

    되돌려도 해결되지 않거나 어디를 손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부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한참 뒤에 떨어지면 과부하입니다

    차단기를 올리고 나서 한동안은 멀쩡합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떨어집니다. 이것이 과부하입니다.

    이유는 전기 쓰는 양이 한 번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단기를 올린 직후에는 그 회로에 물린 기기들이 아직 다 돌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냉장고 압축기가 돌고, 보일러가 켜지고, 에어컨이 다시 작동하면서 쓰는 양이 서서히 올라갑니다. 그 합이 차단기 용량을 넘는 순간 끊깁니다.

    그래서 과부하는 시간차를 두고 나타납니다. 이 시간차가 누전과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규칙성이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를 돌릴 때마다, 드라이기를 쓸 때마다, 저녁에 난방을 켤 때마다처럼 특정 상황에서 반복됩니다. 언제 떨어졌는지 몇 번만 적어두시면 금방 보입니다.

    해결은 단순합니다. 그 회로에서 쓰는 양을 줄이시면 됩니다. 소비전력이 큰 기기를 다른 회로의 콘센트로 옮기거나, 동시에 쓰지 않게 시간을 나누시면 됩니다.

    여기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차단기 용량을 올리는 것입니다.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배선용차단기와 누전차단기를 나란히 비교한 그림. 누전차단기에만 전면에 테스트 버튼이 있다
    누전차단기에는 테스트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이 있으면 누전차단기, 없으면 배선용차단기입니다.

    원인을 찾는 순서

    내려간 차단기는 대부분 하나입니다. 그러니 어느 회로가 문제인지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남은 일은 그 회로 안에서 무엇이 원인인지 좁히는 것입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그 회로에 걸린 것을 전부 떼어내고 올려본 다음, 하나씩 되돌리는 것입니다.

    1. 내려간 차단기가 담당하는 구역을 확인합니다

    분전반을 열면 손잡이가 내려간 것이 눈에 보입니다. 라벨이 붙어 있으면 어느 방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라벨이 없으면 그 차단기를 내린 상태로 집을 한 바퀴 돌면서 어디에 전기가 안 들어오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때 확인한 구역을 차단기에 적어두시면 다음에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시간을 아낍니다.

    메인이 내려가서 집 전체가 꺼진 상황이라면 아래 5번으로 가셔야 합니다.

    2. 그 구역의 플러그를 전부 뽑고 전등을 전부 끕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해당 구역 콘센트에 꽂힌 것을 전부 뽑습니다. 세탁기, 냉장고, 온수매트, 충전기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습니다. 멀티탭은 멀티탭째로 뽑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구역의 전등 스위치를 전부 내립니다. 전등은 벽에 직접 물려 있어서 플러그를 뽑을 수 없기 때문에 스위치로 떼어내는 것입니다.

    이 상태가 되면 회로에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3. 차단기를 올립니다

    여기서 결과가 두 갈래로 갈립니다.

    올라가서 그대로 유지되면 원인은 방금 떼어낸 것들 중에 있습니다. 배선은 멀쩡하다는 뜻이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올리자마자 또 떨어지면 원인은 벽 안 배선입니다. 아무것도 안 걸려 있는데 전기가 새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멈추고 전문가를 부르셔야 합니다.

    4. 하나씩 다시 꽂고 켜면서 확인합니다

    이제 되돌립니다. 한 번에 하나씩입니다.

    플러그를 하나 꽂고 잠시 기다립니다. 그다음 전등 스위치를 하나 올리고 또 기다립니다. 이 순서를 반복합니다.

    꽂거나 켜는 순간 차단기가 떨어지면 그것이 원인입니다. 그 기기는 빼두시고 나머지는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물이나 열을 다루는 기기에서 자주 나옵니다. 세탁기, 전기포트, 온수매트, 오래된 전등 안정기가 대표적입니다.

    전부 다 꽂고 켰는데도 안 떨어진다면 누전이 아니라 과부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상태로 두고 한참 지난 뒤에 떨어지는지 보시면 확인됩니다. 이 경우 소비전력이 큰 기기를 다른 회로로 옮기시면 됩니다.

    5. 여기까지만 하시고 넘기시면 됩니다

    다음 경우에는 더 진행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전부 떼어냈는데도 차단기가 안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벽 안 배선 문제입니다.

    메인 차단기가 내려가서 집 전체가 꺼진 경우입니다. 개별 회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타는 냄새가 나거나 차단기, 콘센트 주변이 그을린 경우입니다. 올리지 마시고 그대로 두셔야 합니다.

    여기까지 확인한 내용만 전달해도 기사가 훨씬 빨리 찾습니다. 어느 회로인지, 기기를 다 뺐을 때는 어땠는지 알고 시작하는 것과 처음부터 뒤지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예상과 다른 것 세 가지

    첫째, 용량이 큰 차단기로 바꾸면 안 됩니다

    자꾸 떨어지니 더 큰 것으로 바꾸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건 위험합니다.

    차단기 용량은 그 회로에 깔린 전선 굵기에 맞춰 정해져 있습니다. 전선이 견딜 수 있는 양을 넘기 전에 끊으라고 달아둔 것입니다.

    용량을 올리면 전선이 감당 못 하는 전류가 흘러도 차단기가 끊지 않습니다. 벽 안에서 전선이 뜨거워지고, 그다음은 화재입니다. 차단기가 자주 떨어지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용량을 올리는 것은 경고음을 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차단기 자체가 수명을 다하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있습니다. 오래된 차단기는 내부 부품이 약해져서 정상 부하에서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건 위의 확인을 다 해본 뒤에 마지막으로 의심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차단기 탓으로 돌리면 진짜 원인인 누전이나 과부하를 놓치게 됩니다.

    차단기 교체는 분전반 안쪽 작업이라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셋째, 누전차단기에는 테스트 버튼이 있습니다

    분전반을 보시면 버튼이 달린 차단기와 없는 차단기가 섞여 있습니다.

    버튼이 있는 것이 누전차단기입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일부러 누전 상황을 만들어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눌렀을 때 툭 떨어지면 정상이고, 아무 반응이 없으면 그 차단기는 누전을 감지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눌러보시면 됩니다. 누를 때 그 회로의 전기가 끊기므로 컴퓨터나 냉장고가 물려 있다면 시간을 골라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차단기가 안 올라가는데 억지로 올려도 되나요

    올라가지 않거나 올리자마자 떨어지는 상태에서 손잡이를 붙잡고 있으면 안 됩니다.

    차단기는 원인이 남아 있으면 손잡이를 잡고 있어도 내부에서 끊긴 상태를 유지합니다. 억지로 붙잡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고, 접점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완전히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것까지가 해볼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그 회로의 플러그를 전부 뽑고 전등을 끈 다음에 다시 올려보셔야 합니다.

    비 올 때만 차단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뭔가요

    거의 누수입니다.

    평소에는 마른 상태라 절연이 유지되다가, 비가 와서 벽이나 천장 안이 젖으면 그때 전기가 새기 시작합니다. 마르면 다시 괜찮아집니다.

    증상이 왔다 갔다 해서 넘기기 쉽지만, 젖어 있는 동안은 실제로 전기가 새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찾아 막는 것이 근본 해결입니다.

    두꺼비집이 내려간 것과 차단기가 내려간 것은 다른 건가요

    같은 것입니다. 두꺼비집은 분전반을 부르는 옛 이름입니다.

    예전에는 퓨즈를 쓰는 방식이라 한 번 끊기면 퓨즈를 갈아 끼워야 했습니다. 지금은 차단기라 손잡이를 다시 올리면 됩니다.

    한밤중에 차단기가 떨어졌는데 지금 뭘 해야 하나요

    먼저 타는 냄새가 나는지, 차단기나 콘센트 주변이 그을렸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런 흔적이 있으면 올리지 마시고 그대로 두셔야 합니다.

    그런 흔적이 없다면 한 번 올려봅니다. 올라가서 유지되면 급한 상황은 넘긴 것이고, 다음 날 원인을 찾으시면 됩니다.

    다시 떨어진다면 그 차단기가 담당하는 구역의 플러그를 전부 뽑고 전등을 전부 끈 다음 올려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안 올라가면 그 차단기만 내려두시면 됩니다. 나머지 방은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정리

    확인할 것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구분 기준올리자마자 떨어지면 누전, 한참 뒤에 떨어지면 과부하
    누전 원인 1누수. 윗집 물샘, 욕실, 베란다, 외벽 결로, 에어컨 배관
    누전 원인 2결선 실수. 등기구나 콘센트를 손본 뒤부터 시작됐다면
    과부하 원인한 회로에 소비전력 큰 기기가 몰림. 특정 상황에서 반복됨
    1단계내려간 차단기가 담당하는 구역 확인. 라벨이 없으면 돌면서 확인
    2단계그 구역의 플러그를 전부 뽑고 전등 스위치를 전부 내림
    3단계차단기를 올림. 올라가면 기기 문제, 그래도 떨어지면 벽 안 배선
    4단계하나씩 다시 꽂고 켜기. 떨어지는 순간의 그것이 원인
    하지 말 것차단기 용량 올리기. 화재로 이어진다
    테스트 버튼버튼 있는 것이 누전차단기. 한 달에 한 번 눌러 확인
    멈춰야 할 때다 뺐는데도 안 올라갈 때, 메인이 내려갔을 때, 타는 냄새나 그을음

    차단기가 내려가는 것은 고장이 아니라 경고입니다. 올리자마자 떨어지는지 한참 뒤에 떨어지는지, 이것만 보셔도 원인의 절반은 좁혀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누전차단기와 배선용차단기의 차이를 다루겠습니다. 분전반에 두 종류가 섞여 있는 이유와, 각각 무엇을 막아주는지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작업, 배선 신설이나 변경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