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폰을 바꾸려고 알아보면 제조사부터 따지게 됩니다. 코맥스인지 코콤인지 삼성인지, 같은 회사 것을 사야 하는 건 아닌지 헷갈립니다.
기준은 그게 아닙니다. 벽에서 나오는 선이 몇 가닥인지, 그리고 새로 살 제품이 그 가닥수를 쓰는지입니다.
가닥수가 같으면 교체됩니다. 그것만 맞추시면 됩니다.

기준은 가닥수입니다
인터폰은 뒷면에 단자가 있고 거기에 벽에서 나온 선이 물려 있습니다.
이 선이 몇 가닥인지가 그 인터폰이 쓰는 방식입니다. 새로 살 제품이 같은 가닥수를 쓰면 같은 자리에 옮겨 꽂을 수 있습니다.
가닥수가 다르면 안 됩니다. 새 제품이 더 많은 선을 요구하는데 벽에서는 그만큼 안 나온다면, 없는 선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반대로 벽에서 나온 선이 남아도 그 선이 갈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기 전에 세어보셔야 합니다. 사고 나서 세면 늦습니다.
세는 방법
기존 인터폰을 벽에서 떼어내야 보입니다.
떼어내면 뒷면에 단자가 드러납니다. 거기 물려 있는 선을 세시면 됩니다.
제품을 사실 때는 상세페이지에서 결선 방식을 보시면 됩니다. 몇 선식인지 적혀 있습니다. 그 숫자가 세신 가닥수와 같으면 됩니다.
단자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인터폰 단자는 선을 아무 데나 꽂는 것이 아닙니다. 단자마다 무엇이 들어가는 자리인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보이스, 화면, 벨처럼 적혀 있습니다. 통화가 오가는 자리, 영상이 오는 자리, 초인종 신호가 오는 자리입니다.
새 제품에도 같은 표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제품의 표기와 새 제품의 표기를 맞춰서 옮기시면 됩니다.
보이스는 보이스로, 화면은 화면으로, 벨은 벨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름이 적혀 있으니 무슨 선인지 몰라도 됩니다.
전등 스위치는 단자에 이름이 없어서 원래 꽂혀 있던 자리를 기억해야 하는데, 인터폰은 이름이 적혀 있어 오히려 더 쉽습니다.
그래도 선을 뽑기 전에 사진은 찍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표기가 지워졌거나 제조사마다 이름이 조금 다르게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단기는 안 내리셔도 됩니다
이 작업은 다른 전기 작업과 다릅니다.
인터폰에 오는 선은 통신선입니다. DC 전압이라 감전 위험이 없습니다. 차단기를 내리지 않고 작업하셔도 됩니다.
콘센트나 전등은 220V가 그대로 들어와서 반드시 차단기를 내려야 하지만, 인터폰은 그 범주가 아닙니다.
그래서 집 전체 전기를 끄지 않고도 바꾸실 수 있습니다.
교체 순서
1. 본체를 벽에서 떼어냅니다
대부분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거나, 아래쪽을 잡고 앞으로 당기면 걸이에서 빠집니다.
나사로 고정된 제품이면 나사를 풀면 됩니다.
떼어내면 선이 뒤에 붙어 있어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습니다. 한 손으로 받치셔야 합니다.
2. 선을 뽑기 전에 사진을 찍습니다
어느 단자에 어느 선이 물려 있는지 찍어두시면 됩니다. 단자 표기가 함께 나오게 찍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각도를 바꿔서 여러 장 찍으시면 안전합니다. 한 장이 흐리게 나와도 다른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가닥수를 세고 새 제품과 맞춰봅니다
사기 전에 이미 세두셨다면 다시 한번 대조하시는 것입니다.
새 제품 뒷면 단자와 벽에서 나온 선의 가닥수가 같은지 보시면 됩니다.
4. 선을 뽑고 브라켓을 교체합니다
선을 뽑습니다. 커넥터로 되어 있으면 뽑으면 되고, 나사 단자면 풀면 됩니다.
벽에 남은 브라켓은 새 제품에 딸려 온 것으로 바꿔 다셔야 합니다. 제품마다 걸이 위치가 달라서 기존 브라켓에는 안 걸립니다.
기존 브라켓을 떼고 같은 자리에 새 브라켓을 피스로 고정하시면 됩니다.
5. 단자 표기를 맞춰 연결합니다
새 제품 단자의 표기를 보고 같은 이름끼리 꽂습니다.
보이스는 보이스에, 화면은 화면에, 벨은 벨에 꽂으시면 됩니다.
표기가 애매하면 찍어둔 사진과 대조하시면 됩니다.
6. 본체를 걸고 확인합니다
브라켓에 본체를 걸고 동작을 확인합니다.
화면이 켜지는지, 현관 초인종을 눌렀을 때 반응하는지 보시면 됩니다.
공동현관이 있는 집이라면 공동현관 호출까지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예상과 다른 것 세 가지
첫째, 브라켓을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기존 브라켓에 새 본체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제품마다 걸이 위치와 간격이 다릅니다. 새 제품에 딸려 온 브라켓으로 바꿔 다셔야 합니다.
벽에 이미 나사 구멍이 있으니 그 자리를 쓰시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맞으면 새로 뚫으셔야 하는데, 콘크리트 벽이면 칼블럭이 필요합니다.
둘째, 벽 자국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인터폰을 떼면 그 자리만 벽지가 변색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새 제품이 기존보다 작으면 그 경계가 보입니다. 등기구를 바꿀 때와 같은 문제입니다.
크기를 미리 재보시고 기존과 비슷하거나 큰 것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셋째, 화면이 켜져도 끝이 아닙니다
전원 쪽만 맞으면 화면은 켜집니다. 그래서 켜지는 것만 보고 다 됐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현관 호출과 통화, 문 열림까지 다 눌러보셔야 합니다. 벨이나 보이스 자리가 틀리면 화면은 멀쩡한데 벨이 안 울리거나 통화가 안 되는 상태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제조사가 달라도 되나요
가닥수가 같으면 됩니다.
코맥스에서 코콤으로, 삼성에서 다른 제조사로 바꾸셔도 가닥수가 맞으면 연결됩니다.
제조사를 맞추는 것보다 몇 선식인지 맞추는 것이 기준입니다.
선이 몇 가닥인지 사기 전에 알 수 있나요
기존 인터폰을 떼어내야 정확합니다.
제품에 모델명이 남아 있으면 그것으로 검색해서 결선 방식을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직접 떼서 세어보는 것입니다. 차단기를 내릴 필요도 없으니 본체만 떼어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화면 없는 인터폰을 화면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나요
영상이 오는 선이 있어야 화면이 나옵니다.
기존에 화면이 없었다면 그 선이 안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화면 있는 제품을 달아도 영상이 안 나옵니다.
벽에서 나온 가닥수와 단자 표기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화면 자리에 꽂을 선이 없다면 그런 경우입니다.
교체한 뒤에 화면은 켜지는데 벨이 안 울립니다
벨 자리가 틀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원 쪽만 맞아서 화면은 켜지고, 현관과 주고받는 선이 다른 자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찍어둔 사진과 단자 표기를 대조해서 다시 꽂으셔야 합니다.
정리
확인할 것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 기준 | 제조사가 아니라 벽에서 나오는 선의 가닥수 |
| 사기 전 | 기존 인터폰을 떼어 가닥수를 센다 |
| 제품 확인 | 상세페이지의 결선 방식이 세신 가닥수와 같은지 |
| 차단기 | 통신선이라 DC 전압. 내리지 않아도 된다 |
| 단자 | 보이스, 화면, 벨처럼 이름이 적혀 있다. 이름끼리 옮긴다 |
| 기록 | 선을 뽑기 전에 단자와 선을 사진으로 남긴다 |
| 브라켓 | 기존 것은 못 쓴다. 새 제품에 딸려 온 것으로 바꿔 단다 |
| 크기 | 기존보다 작으면 벽 자국이 드러난다 |
| 확인 | 화면만 보지 말고 호출, 통화, 문 열림까지 눌러본다 |
인터폰 교체에서 막히는 지점은 제조사가 아니라 가닥수입니다. 떼어서 세어보고 같은 가닥수를 쓰는 제품으로 고르시면, 나머지는 단자에 적힌 이름끼리 옮기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현관 센서등을 교체하는 방법을 다루겠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켜지는 등인데, 안 켜지거나 계속 켜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 원인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작업, 배선 신설이나 변경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