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는 직접 하시라는 글이 많습니다. 등기구도, 콘센트도, 스위치도 직접 바꾸시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글이 마지막에 같은 문장으로 끝납니다. 이건 업체를 부르셔야 합니다.
분전반 안쪽, 벽 속 배선, 회로 증설, 접지 신설이 그렇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말씀드려놓고 정작 어떻게 부르는지는 쓴 적이 없습니다. 그 이야기입니다.
어떤 업체를 불러야 합니까
배선을 건드리는 작업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가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등기구나 콘센트를 같은 자리에서 바꾸는 정도는 예외로 두지만, 회로를 새로 내거나 분전반을 손대는 것은 예외가 아닙니다.
자격증이 있는 개인과 등록된 공사업체는 다릅니다. 자격증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고 공사업 등록은 업체에 주는 것입니다.
전화하실 때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가 맞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등록된 곳은 사업자등록증과 등록증을 보여주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아파트면 관리사무소가 먼저입니다
공용부에 속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계량기 앞쪽, 세대 인입선, 공용 분전반이 그렇습니다.
우리 집만 정전인지 아닌지를 먼저 가르시고, 우리 집 안쪽 문제가 맞을 때 업체를 부르시면 됩니다.
관리사무소가 지정 업체를 안내하는 단지도 많습니다. 그쪽이 건물 구조를 알고 있어 빠른 경우가 있습니다.
전화하기 전에 무엇을 정리합니까
네 가지를 손에 쥐고 계시면 통화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증상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그러는지입니다.
전기가 안 들어온다는 말과, 안방 콘센트 회로만 나가고 조명은 살아 있다는 말은 업체 입장에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비 온 다음에만 그런다, 세탁기 돌릴 때만 그런다 같은 조건이 있으면 그것도 말씀하십시오. 원인을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분전반 사진
문을 열고 한 장 찍으시면 됩니다.
차단기가 몇 개인지, 누전차단기가 있는지, 퓨즈를 쓰는 구형인지가 그 한 장에 다 나옵니다. 여유 자리가 있는지도 보입니다.
증설을 하시려는 경우라면 이 사진 하나로 가능 여부가 대충 판가름 납니다.
접지가 있는지
콘센트 구멍 위아래에 금속 날이 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없으면 접지가 없는 것이 확실합니다.
견적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접지선까지 새로 끌어와야 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작업량이 달라집니다.
이미 해본 것
어디까지 확인하셨는지 말씀하시면 중복 작업이 줄어듭니다.
차단기를 하나씩 내려봤다, 물린 것을 다 뽑고 올려봤다, 다른 방 콘센트는 멀쩡하다 같은 것입니다.
차단기 라벨을 정리해두셨다면 여기서 크게 유리합니다. 어느 회로 문제인지 바로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무엇을 물어봅니까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원인이 무엇입니까.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차단기가 떨어진다가 증상이면, 어느 회로에 무엇 때문에 떨어지는지가 원인입니다.
어디까지 작업합니까. 범위를 정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콘센트만 바꾸는지, 그 회로 배선까지 손대는지입니다.
자재는 무엇을 씁니까. 차단기 용량과 전선 굵기까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견적서에 적히는 항목이라 답을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증은 됩니까. 같은 자리가 다시 문제가 됐을 때 어떻게 되는지입니다. 기간과 범위를 말로만 듣지 마시고 견적서나 영수증에 적어달라고 하십시오.
견적은 어떻게 봅니까
금액 하나만 적혀 온 견적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자재비, 인건비, 출장비가 나뉘어 있는 쪽이 낫습니다. 어디서 차이가 나는지 보이기 때문입니다.
뜯어봐야 안다는 말은 정상일 때가 많습니다. 벽 안쪽은 열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그 경우에도 어디까지가 기본이고 어디부터 추가인지는 미리 정하셔야 합니다.
두세 곳에서 받아보십시오. 그리고 가장 싼 곳이 아니라 무엇을 왜 바꾸는지 설명해주는 곳을 고르십시오.
이 블로그에서 비용을 숫자로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역, 벽 구조, 거리, 분전반 상태에 따라 너무 크게 달라져서 어떤 숫자를 적어도 오히려 오해를 만듭니다.
어떤 신호를 조심합니까
원인 설명 없이 통째로 바꾸자고 하는 경우입니다. 왜 그런지 물었을 때 답이 안 나오면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지금 안 하면 큰일 난다고 몰아붙이는 경우입니다. 진짜 위험한 상황은 있습니다. 다만 그때는 무엇이 왜 위험한지 설명이 같이 나옵니다.
등록 업체가 맞는지 물었을 때 답을 피하는 경우입니다. 물어봤을 때 얼버무리면 그것 자체가 답입니다.
현금만 받고 영수증을 안 주는 경우입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무엇을 확인합니까
무엇을 바꿨는지 직접 보시고 사진을 찍어두십시오. 분전반을 손봤다면 열어서 한 장 찍으시면 됩니다.
회로가 바뀌었으면 차단기 라벨을 다시 정리하셔야 합니다. 업체가 라벨까지 붙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전차단기를 새로 달았으면 테스트 버튼을 눌러 떨어지는지 확인하십시오. 그 자리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영수증과 견적서는 보관하십시오. 전세나 월세면 집주인과 정산할 때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디서 찾는 것이 낫나요
아파트면 관리사무소 안내가 빠릅니다. 단독주택이면 동네 전기 업체가 오히려 낫습니다. 가깝고 그 지역 배선 관행을 압니다.
어디서 찾으시든 등록 여부와 위 네 가지 질문은 똑같이 하시면 됩니다.
견적만 받고 안 해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출장을 나와서 보는 경우 출장비를 받는 곳이 있으니 미리 물어보십시오.
사진과 설명으로 대략 잡아주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분전반 사진이 유용합니다.
전세인데 누가 비용을 냅니까
벽 안쪽 배선과 분전반은 시설물이라 집주인 몫입니다.
쓰다가 망가뜨린 것은 쓰는 사람 몫입니다. 애매하면 작업 전에 사진과 함께 이야기해두시는 것이 낫습니다.
작업 중에 다른 데도 문제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열어봤더니 접지가 없거나 전선이 삭아 있는 식입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지 마시고, 무엇이 왜 문제인지 사진으로 보여달라고 하십시오. 급한 것이 아니면 다시 견적을 받으셔도 됩니다.
정리
부르기 전에 증상, 분전반 사진, 접지 유무, 해본 것을 정리하십시오. 네 가지 다 직접 확인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만나서는 원인, 범위, 자재, 보증을 물어보십시오.
이 블로그가 직접 하시라고 쓴 글들은 결국 이걸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설명이 정확해지고, 정확한 만큼 덜 헤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배선 신설과 변경, 분전반 작업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법령과 제도 적용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구체적인 판단은 전문가나 관할 기관에 확인하십시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