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가 부족합니다. 책상 밑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고, 침대 머리맡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찾아보면 방법이 나옵니다. 기존 콘센트 뒤에서 전선을 따서 옆에 하나 더 만드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는 콘센트도 스위치도 등기구도 직접 바꾸시라고 써온 곳입니다. 그런데 이건 다릅니다.
어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라서 그렇습니다.
결선만 보면 교체보다 쉽습니다
기존 콘센트를 떼면 뒤에 전선이 물려 있습니다. 거기에 새 전선을 같이 물리고, 그 선을 새 콘센트로 끌어가서 물리면 끝입니다.
손으로 하는 일만 놓고 보면 콘센트 교체와 똑같습니다. 오히려 뗄 것이 없어서 더 간단합니다.
그래서 쉬워 보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넘어갑니다.

남는 것 세 가지
회로는 하나도 안 늘었습니다
콘센트를 하나 더 만들었지만 그 콘센트로 오는 전기는 원래 있던 그 선에서 옵니다.
꽂을 자리만 늘었습니다. 전선 굵기도 그대로이고 차단기 용량도 그대로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콘센트가 두 개가 되면 두 개만큼 쓰게 됩니다. 원래 그 회로가 감당하던 것에 새로 꽂은 것이 얹힙니다.
차단기가 자주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차단기 용량보다 조금 아래에서 계속 쓰면 차단기는 가만히 있고 전선만 뜨거워집니다.
결선부가 벽 속에 숨습니다
전기 사고는 전선 한가운데서 잘 안 납니다. 무언가와 무언가가 만나는 자리에서 납니다.
선을 따는 순간 그 자리에 새로운 접속점이 하나 생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헐거워지고, 헐거워지면 그 좁은 자리에서 열이 납니다.
콘센트 안쪽이면 타는 냄새라도 납니다. 벽 속이면 냄새도 늦게 나고, 나도 어디서 나는지 못 찾습니다.
그래서 전선을 잇는 자리는 나중에 열어볼 수 있는 곳에 두게 되어 있습니다. 벽을 뜯지 않으면 못 보는 곳에 접속점을 만들어 놓고 덮는 것이 문제입니다.
접지선을 빠뜨립니다
전기가 통하게 하는 데는 두 가닥이면 됩니다. 그래서 두 가닥만 따오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은 들어옵니다. 그런데 접지가 없는 콘센트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그 자리에 나중에 세탁기나 전자레인지를 꽂게 되면, 접지 없이 쓰는 자리가 됩니다.
법도 여기서 갈립니다
전기공사업법은 전기공사를 등록된 업체가 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외를 둡니다. 등기구나 콘센트를 있던 자리에서 바꿔 다는 정도의 경미한 작업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뤄온 것들이 거기 들어갑니다.
회로를 새로 내는 증설은 그 예외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바꾸는 것과 새로 내는 것을 법도 다르게 봅니다.

기술적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느냐와 별개로, 무자격 공사로 생긴 사고는 화재보험이나 임대차 분쟁에서 불리해집니다. 세를 살고 계시면 원상복구 문제도 남습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먼저, 정말 증설이 필요한지 봅니다
꽂을 자리가 부족한 것과 전기가 부족한 것은 다릅니다.
휴대폰 충전기와 스탠드가 꽂을 데가 없는 것이라면 자리 문제입니다. 멀티탭이면 됩니다. 회로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에어컨이나 인덕션을 놓으려는 것이라면 전기가 부족한 것입니다. 이건 멀티탭으로 해결되지 않고 전용 회로를 내야 합니다.
자리 문제라면
기존 콘센트를 구 수가 많은 제품으로 바꾸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2구를 3구나 4구로 바꾸는 것입니다.
있던 자리에서 바꾸는 것이라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매입 박스 크기가 맞아야 하니 사시기 전에 박스를 확인하십시오.
이것도 회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총량은 그대로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멀티탭을 쓰실 때는 정격 안에서 쓰시고, 열이 나는 기기는 벽에 직접 꽂으십시오.
전기가 부족한 것이라면
업체를 부르십시오. 분전반에서 새 회로를 뽑아 오는 작업입니다.
부르실 때 어디에 무엇을 놓을 것인지 말씀하시면 굵기와 차단기를 거기 맞춰 잡아줍니다. 그냥 콘센트 하나 늘려달라고 하시는 것보다 낫습니다.
분전반에 빈 자리가 있는지도 미리 보시면 이야기가 빨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몰딩으로 선을 빼는 것도 안 되나요
벽을 안 뚫으니 괜찮아 보이지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결선부가 벽 속이 아니라 몰딩 속에 숨을 뿐이고, 회로가 늘지 않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전기 자격증이 있으면 해도 되나요
자격증과 공사업 등록은 다릅니다.
전기공사는 등록된 공사업체가 시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개인이 자격증만으로 남의 집 공사를 맡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미 그렇게 해놓은 콘센트가 있습니다
이사 왔더니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 큰 기기를 꽂지 마시고, 만졌을 때 따뜻하거나 냄새가 나면 그때는 확인을 받으십시오.
집을 손보실 일이 생기면 그때 같이 정리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증설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거리와 벽 구조, 분전반 여유에 따라 크게 달라져서 한 가지 값으로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두세 곳에서 견적을 받아보시고, 어느 회로에서 뽑을 것인지와 전선 굵기를 물어보십시오. 그걸 설명해주는 곳이 대개 낫습니다.
정리
있던 자리에서 바꾸는 것은 직접 하십시오. 이 블로그가 계속 그렇게 써온 이유가 있습니다.
없던 자리를 새로 내는 것은 다릅니다. 손으로 하는 일은 더 쉬운데 남는 것이 다릅니다.
꽂을 자리가 부족한 것인지 전기가 부족한 것인지부터 가르십시오. 앞이면 멀티탭이고, 뒤면 업체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회로 증설과 배선 신설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법령 적용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구체적인 판단은 전문가나 관할 기관에 확인하십시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