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냄새가 나고 있다면 이 글을 다 읽지 마시고 먼저 꽂힌 것을 뽑고 차단기를 내리십시오.
읽는 것은 그다음에 하셔도 됩니다.
플라스틱 타는 냄새, 생선 비린내 비슷한 냄새, 머리카락 그을리는 냄새. 콘센트 쪽에서 이런 냄새가 난다면 이미 어딘가가 탄 것입니다.
냄새는 시작 신호가 아니라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1단계. 전기를 끊습니다
그 콘센트에 꽂혀 있는 것을 전부 뽑습니다. 멀티탭이 물려 있으면 멀티탭째로 뽑습니다.
뽑을 때 플러그 몸통을 잡으십시오. 선을 당기지 마십시오. 이미 접점이 상한 상태라 당기면 안에서 더 벌어집니다.
그다음 차단기를 내립니다. 어느 차단기가 그 방을 담당하는지 모르시면 메인을 내리십시오.
뽑았으니 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콘센트 안쪽은 플러그를 뽑아도 전기가 그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타고 있는 지점이 콘센트 안쪽이면 뽑는 것만으로는 안 멈춥니다.
뜨거울 때 손대지 마십시오
탄 콘센트는 겉이 멀쩡해 보여도 안쪽이 뜨겁습니다. 녹은 플라스틱이 붙습니다.
십 분쯤 두었다가 만지십시오. 그 사이에 창문을 여시는 것이 좋습니다. 탄 플라스틱 연기는 몸에 좋지 않습니다.
물을 뿌리지 마십시오. 불이 보이는 상황이면 물이 아니라 소화기입니다.
2단계. 어디서 나는지 좁힙니다
냄새가 나는 곳은 네 군데 중 하나입니다. 콘센트, 플러그, 멀티탭, 기기입니다.
쉬운 것부터 빼면서 좁히시면 됩니다.

멀티탭이 가장 흔합니다
멀티탭을 빼고 냄새가 그치면 거기가 원인입니다.
멀티탭은 벽 콘센트보다 접점이 약하고 한 자리에 여러 개를 물리게 되어 있습니다. 정격을 넘겨 쓰면 안쪽 금속이 달아오르고, 그 상태가 반복되면 눌어붙습니다.
탄 멀티탭은 고쳐 쓰지 마십시오. 겉을 닦아도 안쪽 접점은 이미 상해 있습니다.
플러그는 날을 봅니다
플러그 둥근 날 두 개가 검게 그을렸거나, 뿌리 쪽 플라스틱이 녹아 물렁해졌으면 그 플러그가 원인입니다.
날이 헐거워져 흔들리는 것도 신호입니다. 접촉 면적이 줄면 그 자리에서 열이 납니다.
기기 쪽 문제라 그 기기를 수리하시거나 선을 교체하셔야 합니다.
기기에서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 뽑아놓았는데도 냄새가 계속되면 기기 안쪽입니다.
히터, 전기장판, 헤어드라이어처럼 열을 내는 기기에서 자주 나옵니다. 모터가 들어간 기기도 그렇습니다.
이때는 전기 문제가 아니라 그 기기 고장입니다. 제조사 서비스로 가셔야 합니다.
콘센트는 맨 마지막입니다
앞의 셋이 다 아니면 벽에 박힌 콘센트입니다.
구멍 둘레가 검거나 누렇게 변했는지 보십시오. 플러그를 꽂았을 때 헐렁하게 흔들렸던 자리라면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단기를 내린 상태에서만 여십시오.
3단계. 바꿀 것인지 부를 것인지 정합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바꾸면 되는 경우
멀티탭이나 플러그가 원인이면 그것만 바꾸시면 됩니다. 벽은 손댈 일이 없습니다.
콘센트 겉면과 몸체만 그을렸고 뒤에 물린 전선은 멀쩡하면 콘센트를 통째로 교체하시면 됩니다.
전선 끝이 조금 검게 됐으면 그 부분을 잘라내고 피복을 새로 벗겨 물리시면 됩니다.
업체를 불러야 하는 경우
벽 안쪽에서 나온 전선의 피복이 녹았거나 딱딱하게 굳었으면 여기서 멈추셔야 합니다.
전선을 잘라낼 여유가 없을 만큼 짧게 나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자리가 한 번 고치고 또 탔다면 원인이 콘센트가 아니라 그 회로에 있습니다. 전선 굵기가 부족하거나 중간 결선부가 헐거운 것입니다.
탈 때 차단기가 함께 떨어졌다면 단락이 일어난 것이라 회로 점검이 필요합니다.
벽면 자체가 따뜻하거나 벽지가 변색됐으면 벽 속에서 진행된 것입니다. 이건 바로 부르셔야 합니다.
왜 탔는지
원인은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접촉이 헐거웠습니다. 가장 흔합니다. 플러그를 자주 꽂았다 뺐다 하면 안쪽 금속이 벌어집니다. 닿는 면적이 줄면 그 좁은 자리에 열이 몰립니다. 전기를 많이 쓰지 않아도 탑니다.
한 자리에 너무 많이 썼습니다. 문어발로 히터와 전자레인지를 같이 돌리는 식입니다. 콘센트 하나가 견디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먼지와 습기가 쌓였습니다. 콘센트 구멍 사이에 먼지가 끼고 거기에 습기가 붙으면 전기가 그 길로 조금씩 흐릅니다. 오래되면 그 자리가 탑니다. 가구 뒤에 가려진 콘센트에서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냄새는 나는데 겉은 멀쩡합니다
겉이 멀쩡해도 안쪽이 탄 경우가 많습니다. 타는 자리는 대개 전선을 물린 뒤쪽입니다.
차단기를 내리고 콘센트를 빼서 뒷면을 보셔야 확실합니다. 자신 없으시면 그대로 두고 업체를 부르십시오.
한 번 그러고 지금은 괜찮습니다
괜찮아진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는 이미 상해 있습니다.
접점이 한 번 탄 자리는 저항이 더 커져서 다음에 더 빨리 뜨거워집니다. 넘어가지 마시고 확인하십시오.
콘센트가 뜨겁기만 하고 냄새는 없습니다
냄새 전 단계입니다.
기기를 쓰는 동안 미지근한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손을 대고 있기 어려울 만큼 뜨거우면 정상이 아닙니다.
꽂힌 것을 줄여보시고 그래도 뜨거우면 콘센트를 교체하십시오.
냄새 나는 콘센트에 다시 꽂아도 되나요
안 됩니다.
되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꽂았다가 불이 붙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확인은 눈으로 하시고, 전기는 끊어두십시오.
전세인데 누가 고쳐야 하나요
벽에 박힌 콘센트와 배선은 집주인 몫입니다. 시설물이기 때문입니다.
멀티탭이나 기기 쪽이면 쓰시는 분 몫입니다.
탄 자국을 사진으로 남겨두시면 이야기가 빨라집니다.
정리
탄 냄새는 예고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의 결과입니다.
뽑고, 내리고, 식은 뒤에 봅니다. 이 순서만 지키시면 나머지는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다시 꽂아보지 마십시오. 그 한 번이 제일 위험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벽 안쪽 배선이 손상됐거나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타는 경우는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불이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십시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