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 창고에서 난방기구를 꺼냅니다. 작년에 쓰던 자리에 작년처럼 꽂습니다.
그런데 난방기구는 전기를 쓰는 방식이 다른 기기와 다릅니다.
텔레비전이나 노트북은 전기로 뭔가를 처리합니다. 난방기구는 전기를 그대로 열로 바꿉니다. 열을 많이 내려면 전기를 많이 써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콘센트 하나라도 난방기구를 꽂을 때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기구마다 갈립니다
난방기구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열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멀티탭에 꽂으셔도 되는 것
전기장판은 100W 안팎입니다. 싱글이 50W 정도, 더블이 150W 정도입니다.
전기요와 전기방석도 비슷합니다.
온수매트는 300에서 500W 사이입니다. 물을 데울 때만 그만큼 쓰고 데워지면 뚝 떨어집니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훨씬 적습니다.
이 정도는 멀티탭에 꽂으셔도 됩니다. 스마트폰 충전기와 같이 물려도 문제가 없습니다.
벽 콘센트에 단독으로 꽂으셔야 하는 것
전기히터는 600에서 1,200W입니다. 선풍기처럼 생겨서 만만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온풍기는 1,500에서 2,000W입니다.
오일히터와 컨벡터도 1,500에서 2,000W입니다. 조용하고 바람이 없어 순해 보이지만 전기는 가장 많이 씁니다.
이것들은 벽 콘센트에 그것 하나만 꽂으십시오. 멀티탭도, 연장선도 거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경계는 왜 1,000W 입니까
멀티탭 정격은 보통 15A입니다. 220V를 곱하면 3,300W입니다.
그러면 2,000W짜리 온풍기 하나쯤은 괜찮아 보입니다. 절반 조금 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세 가지가 걸립니다.
혼자 쓰지 않습니다. 멀티탭에는 이미 다른 것이 물려 있습니다. 거기에 2,000W가 얹히면 금방 한계에 닿습니다.
오래 켜둡니다. 전자레인지는 3분이지만 난방기구는 몇 시간입니다. 3,300W는 잠깐 견디는 값이지 몇 시간 유지하는 값이 아닙니다.
접점이 먼저 지칩니다. 멀티탭 안쪽 금속은 벽 콘센트보다 얇습니다. 큰 전류가 오래 지나가면 그 자리에서 열이 나고, 반복되면 눌어붙습니다.
그래서 정격의 3분의 1쯤인 1,000W를 실제 기준으로 잡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탄 냄새가 겨울에 몰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숫자는 두 곳에 적혀 있습니다
기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두 곳만 보시면 됩니다.

난방기구 뒷면이나 옆면에 라벨이 있습니다. 소비전력 또는 정격소비전력이라고 적힌 줄의 숫자를 보십시오. W로 끝납니다.
멀티탭 몸통에는 정격이 적혀 있습니다. 15A라고만 적힌 것이 많은데 220V를 곱하면 3,300W입니다.
꽂혀 있는 것들의 W를 다 더해서 그 숫자와 비교하시면 됩니다.
벽 콘센트라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벽에 직접 꽂았다고 끝이 아닙니다.
꽂았을 때 헐렁하게 흔들리는 콘센트에는 꽂지 마십시오. 접촉 면적이 줄어든 상태라 그 자리에서 열이 납니다. 오래된 집에서 흔합니다.
가구 뒤에 가려진 콘센트도 피하십시오. 먼지가 쌓여 있고 열이 빠지지 않습니다.
연장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릴 형태로 감긴 연장선은 반드시 다 풀고 쓰셔야 합니다. 감긴 채로 큰 전류를 흘리면 그 안에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난방기구는 아예 연장선을 안 쓰시는 것이 제일 낫습니다.
겨울에 차단기가 떨어진다면
난방기구를 켜는 순간 떨어지면 그 회로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같은 회로에 이미 무엇이 물려 있는지 보십시오. 방 하나가 회로 하나가 아닌 집이 많아서, 옆방 것까지 같이 걸려 있을 수 있습니다.
차단기 용량을 올리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 전선은 그대로인데 문턱만 높이는 것이라 더 위험해집니다.
난방기구를 다른 방 콘센트로 옮기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도 계속 떨어지면 회로를 늘리는 공사이고, 이건 업체가 합니다.
전기요금도 같이 봅니다
2,000W짜리를 하루 8시간 켜면 한 달에 480kWh입니다. 이것 하나로 웬만한 집 한 달 사용량이 나옵니다.
누진 구간이 올라가면서 요금이 갑자기 뛰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온도를 낮게 두고 오래 켜는 것이, 높게 두고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대개 적게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멀티탭에 난방기구 하나만 꽂으면 되나요
1,000W가 넘으면 하나만 꽂아도 권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개수가 아니라 그 멀티탭 접점을 지나가는 전류의 양과 시간입니다. 하나만 꽂아도 그 양은 그대로입니다.
개별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이면 괜찮나요
스위치는 껐다 켜는 기능이지 용량을 늘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위치가 있으면 그 접점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라 열이 날 자리가 하나 더 생깁니다.
전기장판을 밤새 켜도 되나요
전기 용량 면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100W 정도입니다.
다만 접힌 자리에 열선이 눌리면 그 지점이 상합니다. 접어서 보관하지 마시고 말아서 두십시오.
몇 년 쓴 것이라면 켜기 전에 열선 부분을 손으로 훑어보십시오. 부풀거나 딱딱해진 곳이 있으면 바꾸실 때입니다.
접지가 없는 콘센트에 꽂아도 되나요
난방기구는 금속 몸통이 크고 오래 켜두는 기기라 접지가 있는 쪽이 낫습니다.
접지형 플러그가 달린 제품이면 접지형 콘센트에 꽂으셔야 제 기능을 합니다.
작년까지 멀쩡했는데 올해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콘센트와 멀티탭은 쓸수록 접점이 약해집니다. 작년에 견딘 것이 올해도 견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겨울 시작할 때 한 번, 난방기구를 꽂을 콘센트를 눈으로 보시고 흔들리지 않는지만 확인하십시오.
정리
기구 뒷면 숫자가 1,000W를 넘으면 멀티탭을 거치지 말고 벽에 그것 하나만 꽂으십시오. 이 문장 하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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