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온수기 교체에서 사람들이 막히는 곳은 전기가 아닙니다.
물입니다. 안에 물이 가득 찬 상태로 떼어내려다 못 들고, 배관을 풀었다가 물이 쏟아집니다.
전기 쪽은 오히려 단순합니다. 기존 온수기가 있던 자리라면 전용 회로가 이미 와 있고, 선을 같은 자리에 옮겨 꽂으면 됩니다.
그래서 순서를 물부터 잡겠습니다.

전기와 배관, 두 가지가 물려 있습니다
전기온수기는 다른 전기 기기와 다릅니다. 전선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배관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전기 쪽은 전원선과 접지선입니다. 기존 온수기 자리면 그 선을 그대로 씁니다.
배관 쪽은 물이 들어오는 급수, 데워진 물이 나가는 급탕, 그리고 안전밸브입니다.
전기는 잘못 연결하면 안 켜지지만, 배관은 잘못 조이면 물이 샙니다. 그리고 물은 티가 안 나게 오래 새다가 아랫집으로 갑니다.
배관에 자신이 없으시면 그 부분만 설비 업체에 맡기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을 먼저 빼야 합니다
이게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놓치는 것입니다.
온수기 안에는 용량만큼 물이 들어 있습니다. 50리터짜리면 물만 50킬로그램입니다. 본체 무게까지 더하면 혼자 들 수 있는 무게가 아닙니다.
벽에 걸린 상태에서 배관을 풀면 그 물이 그대로 쏟아집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전원을 끊습니다. 물이 없는 상태로 전원이 들어가 있으면 안에서 열선이 타버립니다.
들어오는 물을 잠급니다. 온수기로 가는 급수 밸브를 잠그시면 됩니다.
온수 수도꼭지를 엽니다. 공기가 들어가야 물이 빠집니다. 이걸 안 하면 물이 잘 안 나옵니다.
배수구로 물을 뺍니다. 온수기 아래쪽 배수 밸브를 열거나 호스를 연결해 빼시면 됩니다. 용량에 따라 시간이 꽤 걸립니다.
다 빠졌는지 확인하고 떼어냅니다. 흔들어보시면 안에 물이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원은 접지까지 들어갑니다
전기 쪽에서 지켜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접지입니다.
전기온수기는 물을 담고 그 안에 열선이 들어가 있는 기기입니다. 안에서 물이 새거나 절연이 약해지면 외함에 전기가 흐릅니다. 접지선은 그 전기를 흘려보내는 길입니다.
접지를 연결하지 않으면 그 전기가 갈 곳이 없어서, 사람이 만졌을 때 사람을 통해 흐릅니다.
초록색 선이 접지선입니다. 새 온수기의 접지 단자에 반드시 물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회로는 누전차단기가 담당하고 있어야 합니다. 테스트 버튼이 있는 차단기가 누전차단기입니다.

용량은 기존과 같게
온수기는 리터로 표기합니다. 15리터, 30리터, 50리터 같은 식입니다.
기존에 쓰던 용량이 부족하지 않았다면 같은 용량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자리도 맞고 전기 용량도 그대로입니다.
용량을 키우시려면 두 가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입니다. 용량이 커지면 몸통도 커집니다. 벽걸이라면 걸 자리의 폭과 깊이를 재보셔야 합니다.
전기 용량이 감당하는지입니다. 용량이 커지면 소비전력도 올라갑니다. 인덕션과 같은 이야기인데, 기존 회로가 못 받으면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벽걸이형은 무게도 봐야 합니다. 물이 찬 상태의 무게를 벽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용량을 크게 키우실 때는 벽 보강 상태를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교체 순서
1. 차단기를 내립니다
온수기 전용 차단기를 내리십시오. 라벨이 없으면 내려보고 온수기 표시등이 꺼지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2. 급수를 잠그고 물을 뺍니다
앞에서 설명한 순서대로입니다. 급수를 잠그고, 온수 수도꼭지를 열고, 배수로 물을 빼냅니다.
이 단계가 이 작업에서 가장 오래 걸립니다. 시간을 넉넉히 잡으십시오.
3. 결선 상태를 사진으로 남깁니다
전선 커버를 열면 단자가 보입니다. 어느 자리에 어느 선이 물려 있는지 찍어두시면 됩니다.
접지선 자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나머지 두 가닥과 떨어져 있고 접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4. 전선과 배관을 분리합니다
전선을 먼저 풉니다. 그다음 급수와 급탕 배관을 분리합니다.
물을 다 뺐어도 배관 안에 남은 물이 나옵니다. 아래에 통이나 수건을 받쳐두십시오.
5. 본체를 떼어냅니다
벽걸이형이면 브래킷에서 들어 올려 빼냅니다.
물을 뺐어도 본체 자체가 가볍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6. 새 온수기를 걸고 배관을 연결합니다
브래킷은 새 제품에 딸려 온 것으로 바꿔 다십시오. 제품마다 걸이 위치가 다릅니다.
배관을 연결할 때는 급수와 급탕을 바꿔 끼우지 않도록 표시를 확인하십시오. 대부분 파란색이 급수, 빨간색이 급탕입니다.
안전밸브는 새 제품에 딸려 온 것을 쓰십시오. 오래된 것을 재사용하면 안 됩니다.
7. 물을 채우고 새는 곳을 확인합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전기보다 물이 먼저입니다.
급수를 열어 물을 채웁니다. 온수 수도꼭지를 열어두면 공기가 빠지면서 물이 찹니다. 수도꼭지에서 공기가 아니라 물이 나오면 다 찬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연결부를 손으로 만져보며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십시오.
8. 전선을 연결하고 차단기를 올립니다
물이 다 찬 것을 확인한 뒤에 전기를 넣으셔야 합니다.
물이 없는 상태로 전원을 넣으면 열선이 공기 중에서 달아올라 타버립니다. 새 제품을 켜자마자 망가뜨리는 흔한 경우입니다.
차단기를 올리고 표시등이 들어오는지, 한참 뒤에 온수가 나오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예상과 다른 것 세 가지
첫째, 물을 안 빼고는 떼지 못합니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겉으로는 그냥 통이라 들릴 것 같지만, 안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50리터면 물만 50킬로그램입니다.
벽에서 내리는 순간 무게가 한꺼번에 옵니다. 물부터 빼십시오.
둘째, 물 없이 전원을 넣으면 망가집니다
설치를 다 하고 빨리 확인하고 싶어서 전기부터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이 비어 있으면 열선이 물이 아니라 공기를 데웁니다. 금방 타버립니다.
물을 채우고, 공기를 빼고, 그다음이 전기입니다.
셋째, 안전밸브를 재사용하면 안 됩니다
안전밸브는 물이 뜨거워지면서 팽창한 압력을 빼주는 부품입니다.
오래된 것은 안에 물때가 끼어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압력이 안 빠지면 위험합니다.
새 제품에 딸려 온 것을 쓰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접지선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하나요
오래된 집에서는 접지선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을 쓰는 기기라 접지 없이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접지선을 새로 끌어오는 것은 배선 작업이라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접지 단자를 중성선에 물리는 것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콘센트 글에 이유를 적어두었습니다.
온수가 미지근합니다
온도 조절이 낮게 되어 있는지 먼저 보십시오. 본체에 조절 손잡이가 있습니다.
조절을 올려도 그대로면 열선이나 온도 센서 쪽 문제입니다.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뜨겁다가 쓰는 도중에 식는다면 용량 문제입니다.
교체한 뒤에 차단기가 떨어집니다
결선을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올리자마자 떨어진다면 누전 쪽입니다. 물이 닿으면 안 되는 곳에 닿았을 수 있습니다. 판별 방법은 차단기가 자꾸 내려갈 때 글에 있습니다.
순간온수기와 저장식은 뭐가 다른가요
저장식은 통에 물을 담아두고 미리 데워둡니다. 쓸 때 바로 나오지만 다 쓰면 다시 데울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순간온수기는 물이 지나가는 동안 데웁니다. 기다릴 필요가 없는 대신 순간적으로 쓰는 전기가 큽니다.
그래서 순간식은 전기 용량을 더 봐야 합니다. 저장식 자리에 순간식을 넣으실 때는 회로가 감당하는지 확인하십시오.
정리
확인할 것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 가장 먼저 | 물을 뺀다. 안 빼면 들지 못한다 |
| 물 빼는 순서 | 전원 차단 → 급수 잠금 → 온수 수도꼭지 열기 → 배수 |
| 용량 | 기존과 같게. 키우려면 자리와 회로 용량을 함께 본다 |
| 접지 | 초록색 선을 접지 단자에. 물을 쓰는 기기라 빼면 안 된다 |
| 차단기 | 누전차단기가 담당해야 한다. 테스트 버튼이 있는 것 |
| 배관 | 급수는 파란색, 급탕은 빨간색. 안전밸브는 새것으로 |
| 브래킷 | 기존 것은 못 쓴다. 새 제품에 딸려 온 것으로 |
| 넣는 순서 | 물을 먼저 채우고 공기를 뺀 다음에 전기 |
| 확인 | 연결부에 새는 곳이 없는지 손으로 만져본다 |
전기온수기는 전기보다 물이 어렵습니다. 물을 빼고 시작해서 물을 채우고 전기를 넣는 순서만 지키시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레일조명을 다루겠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기 작업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분전반 작업, 배선 신설이나 변경은 전기공사업 등록 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이 글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실무자가 작성했습니다. 운영자에 관한 내용은 소개 페이지에 있습니다.

